오솔길 따라

               나영희/시인

나영희/시인
나영희/시인

 

바람과 푸르름이 넘치는 숲속에서

흔들리는 나뭇잎 따라

금빛 보석이 반짝반짝 빛날 때

솔방울만큼 커진 너는 보석이 돼

춤추는 나뭇잎처럼 걸어가네

 

까만 하늘의 별들만 바라보는 세월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촛불로 반기니

걷는 너와 나는 서로 빛나

오아시스를 발견한 희열로

미소 짓는 얼굴이 서로를 향하고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솔내음과 침엽수의 청량한 향기

맑은 새소리로 휴식을 선물한다.

 

그러면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려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바람 소리

새벽 별의 꿈, 서로 사랑하는 마음, 어머니의 잔잔한 미소

그런 기쁨만으로 가득 채워져

천상에서 보내는

흰 구름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간혹 바스락거리는 다람쥐 소리가

햇살로 오색 무지개 빛을 만들면

바다처럼 넓고 수정처럼 맑아진 길에서

 

애틋한 연분들이 더욱 붉어져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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