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펼쳐 받는다
어느 사이
깊은 어둠 속으로 녹아내리고 있었다
하늘에서 콜록거리며 돌아다니는 먼지
무게를 못 이겨 드디어 내려왔어.
시끄럽다고 쫒겨났던 거친 언어들
끝없이 욕심부리다 또 쫒겨났어
눈으로 둔갑을 하였지만
결국엔 어둠에 삼켜져 모두 사라졌어.
흰 눈송이에 숨었으나 버티지 못해
스스로 어둠속에 몸을 감춰버렸네.
방아 찧는 토끼는 보이지 않고
밤도깨비 깊은 잠에 빠져있는데
재잘거리는 아이들 소리만
가득 채워져
흰 눈으로 소복이 내려오고 있네.
우리들 사이사이에서
웃음으로 태어나고 있네
행복으로도 태어나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