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종일보] 서영신 기자=세대도 개성도 다른 현대 미술 거장 이우환, 박석원, 김강용, 강형구, 이이남, 박서보 6人의 삶과 예술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10월 15일까지 더현대 서울 6층 ALT.1 에서 무료로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시회는 배우 김희선이 콘텐츠 디렉터로 소개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국내와 국외를 다니며 참여 작가를 섭외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300평 규모에 130여 작품을 전시하며, 각 작가를 만나 함께한 사진과 영상도 공개하며 본인이 느꼈던 선물 같았던 행복감과 신비함을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객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첫 시작은 현대미술의 거인 이우환으로 출발한다. 그의 작품 <East Winds>는 2021년에 31억에 팔려 한국 작품 중에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는 우주의 삼라만상은 점에서 시작되어 점으로 돌아간다. 점은 새로운 점을 부르고 그리하여 선으로 이어간다. 존재한다는 것은 점이며 산다는 것은 선이며 내가 표현하는 점 또한 늘 새로운 생명체가 될 것이고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세계와 관계하고 싶다고 말한다.

추상조각 최고의 거목 박석원은 한지 및 다양한 재료를 절단하고 축적하는 과정을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철학대로 살아가는 매일의 삶이 계속 축적하듯 쌓고 쌓이는 내 작업의 적의적(積意積) 의미의 본질은 바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이요. 윤회하는 삶과 진실의 은유적 세계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극사실화가로 손꼽히는 벽돌 작가 김강용은 모래를 캔버스에 바른 후 벽돌의 그림자를 그려 나가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모래알 하나하나가 모여 벽돌이 되고 벽돌이 쌓여 건물이 되듯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소중함, 존엄함을 은유하고 싶었다. 나의 그림은 벽돌이지만 벽돌이 아니며 반복과 조형성이 만들어내는 일루전을 통해 나의 예술세계를 표현한다고 작가는 전했다.

삶을 농축한 얼굴을 그리는 초상화의 거장 강형구는 사람의 얼굴을 삶의 흔적이나 그 시대의 사회적 역사적 족적을 보여주는 대상으로 보며 대형화면에 표현된 인물들의 눈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을 돌아보길 바란다. 그는 ‘잘 나가는 작가’ 보다는 ‘작업실에서 잘 안 나가는 작가’가 되기를 스스로 바란다‘고 말한다.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은 비디오 아트, 설치미술, 조각,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신기술과 새로운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접목한다. 고전의 동양 회화를 소재로 디지털의 빛을 통해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 재창조된 작품들은 바쁜 일상에서 생각하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주며 대중에게 여운과 감동을 선사한다.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전설 박서보는 단색화의 아버지로 무목적성, 행위의 무한 반복성, 행위를 통해 파생된 물성을 정신화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작품의 특징이다. 반복되는 과정은 흔적을 남기고 사람의 마음을 잡아당기는 힘이 있기에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들의 불안한 심정을 흡인하는 일이 21세기 회화 예술의 역할이라 말한다.

현대 미술 6人 거장의 최고의 순간이 담긴 다양한 작품을 통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고 힐링과 이완, 비움과 채움으로 가득한 선물같이 주어진 삶과 회복의 공간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 

강형구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 이벤트가 있어 현장에서 압도적 크기의 작품을 직접 그리는 모습과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관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전시회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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