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종일보] 서영신 기자=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국립정동극장예술단을 초청해 기획한 〈춘향-날개를 뜯긴 새〉가 23일 오후 3시와 7시에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한국무용, 사물놀이, 타악 등 다채로운 전통예술이 어우러진 연희 단체로 전통예술의 아름다운 정신적 가치를 이 시대의 언어로 표현하며 관객들과의 소통을 추구한다.

춘향의 부제는 날개를 뜯긴 새이다. 관기의 딸로 태어나 사회의 제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물 ‘춘향’과 권문세가에서 부모의 기대에 맞춰 성장한 ‘이몽룡’의 만남은 환경은 다르나 철저하게 구속돼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닮아있다.

춘향의 시점에서 나래이션으로 시작하는 제일 첫 장면의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낀 순간부터 나에겐 자유가 없었다"고 자신의 서글픈 태생을 한탄하는 멘트로 막을 올리면서 기생의 신분으로 살아야 되는 자유롭지 못한 춘향의 마음과 삶을 묵직하게 관객들에게 전한다.

이규운 안무가는 작품을 제작할 때 현시대의 화두가 되는 이야기를 안무에 담아 관객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신경을 쓴다며 각자의 신분으로 구속된 삶을 살았던 춘향의 시대처럼 지금도 삶에 구속돼 있거나 날개가 뜯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공감과 이해를 거쳐 각자의 날개를 되찾고 자유로운 삶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신분 세습에 매여 자유로운 삶을 살지 못했지만,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 달려가는 춘향의 사랑과 저항정신을 외침과 몸짓으로 무대에 잘 녹여내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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