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말 어린이공원에서 공연하는 모습

대전서구 변동 5거리 ‘들말 어린이공원'은 재개발 촉진을 위한 선도 사업비로 조성된 공원이다. 따라서 이 공원은 장종태 서구청장이 대전 시민 모두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도심 속 쾌적한 휴식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오늘 축하공연은 대전 서구청이 주최하고 나래예술단(회장: 양용모 가수)이 주관하였으며, 서구 새마을 체육회에서 후원해서 열린, 지난달 28일에 이은 두 번째 축제다. 첫번째 축제시에는 대전 아리랑으로 유명한 허진주 가수와 천년사랑(허진주 노래)를 부른 이애순 가수가 열연했다.

이번에는 다우 뮤직 소속의 정삼 가수가 사회를 맡고, 퓨전난타(대표: 김순옥)회원들이 무대를 열었다. 인근 주민 수백 명이 관람했던 이 축하공연은 여러 명의 가수와 노래자랑 출연자들이 많았으나, ‘언약’을 불러 유명해진 가수 허산을 비롯해, 나래 예술단의 회장인 양용목 가수, 또한 미모의 여가수 한다정, 그리고 사회를 맡았던 정삼 가수의 ‘봤냐고’는 관객들의 열화 같은 앵콜을 받아내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특별 출연으로 깜짝쇼를 한 시인 장종태.그는 울고 넘는 박달재를 2절까지 열창했다.

한 번 보자. 시인 장종태.

장종태, 그는 한국인의 멋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한국인의 멋은 어떻게 표현 될 수 있을까?

은은한 미소에 조용함과 날렵하지 않음이 우리의 전통미가 아닐까? 부끄럼이 없는 미소에 상대를 편하게 하는 편안함을 그는 가지고 있었다. 화술에 능하지도 않고 대화에 재치도 없다. 말이 많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경계심을 갖지 않게 해주는 그의 은은한 미소. 그런 그가 이곳에 나타나 1940년대부터 유행해 우리민족의 애환이 담긴 울고 넘는 박달재를 2절까지 열창했던 것이다.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신 임아 / 둘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그가 왜 이 자리에 와서 울고 넘는 박달재를 하소연이나 하듯 열창했을까? 그것도 2절까지.

사실 2절까지 외워서 부른다는 것은 웬만한 가수 아닌 다음에야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그는 2절까지를 불렀던 것이다.

그가 열창한 〈울고 넘는 박달재〉는 대한민국 건국(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박재홍이 부른 트로트 곡이다.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의 곡으로, 발표했을 때부터 인기를 끌며 박재홍은 대 스타가 되었고 노래에 담긴 서민적인 정서가 공감을 얻어 이후로도 지금까지 애창되고 있다. 반야월이 악극단 지방순회 공연 중 충주에서 제천으로 가는 길에 농부 내외인 듯한 남녀의 이별 장면을 목격하고 작사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제 20일도 채 안남은 6,13지방 선거. 그는 또 다시 이 고개를 넘어야 한다. 마치 농부가 힘들게 박달재를 넘은 것처럼 또 다시 6,13 고비를 넘어야 그의 서구민을 위한 2차 계획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4년보다 앞으로 4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리라. 그래야 서구를 균형도시로, 일자리 도시로, 자치도시로, 인본도시로 재도약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 울고 넘는 박달재. 그는 지금 그런 심정으로 하소연 했으리라.

또한 눈길을 끌었던 이 사람, 안예주.

지역사람들의 재능을 겨뤄보는 가요 경연대회에 출연하여 수십 명의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수상한 안예주.

그는 ‘도련님’을 불러 대상을 받았다.

『도련님 도련님 한양가신 우리 도련님/ 불러도 대답 없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무심한 우리 도련님 오늘밤 도련님께/ 고백할래요. 도련님을 짝사랑 했다고

사랑하면 안 되나요 좋아해도 안 되나요/ 향단이도 여자랍니다

도련님 오시는 날 도련님 오시는 날 / 내 가슴에 점 하나 찍어주세요』

그는 ‘도련님’이라는 단어에 그 특유의 음색을 입히고 방점까지 찍어가며 하소연하듯 울어댔다. 갱년기 여성의 보편적인 하소연이 아닌 사랑에 실패하고 외로운 밤을 수없이 홀로 지내본 여인 특유의 절규였던 것이다.

그는 아름답다. 거기에 지적인 매력이 풍기는 여성이다. 그런 그가 하고 있는 일은 외롭고 소외당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다. 임채원 단장이 이끄는 행복봉사단 부단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오누이 밴드’ 보컬을 맡고 지역사회에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했다.

그리고 오누이 밴드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문현씨 또한 키타 연주로 한솔요양원을 비롯하여 이곳저곳을 방문하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했다.

그리고 이 두 모녀(母女),

엄마는 허진주가 지도하는 유천동 노래교실 회원으로 앞 가슴과 등에 태극기를 달고 나와 '무조건'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딸은 엄마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었다. 대전 문화초등학교 1학년 (김민주)이라 했다. 숙달된 무희(舞姬) 보다도 손놀림 발놀림이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러웠다. 어린 그는 복고댄스, 골반댄스, 테크노 등을 자연스레 연결해가며 동참한 주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최우수상이 이 두 모녀에게 주어졌다.

오늘 ‘들말 어린이공원’에서 울고넘는 박달재를 불러 주민들을 즐겁게 한 시인 장종태님이나 이 행사를 주관한 ‘나래 예술단’과 양용모 단장, 사회를 보면서 ‘봤냐고’를 불러 주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정삼 가수, 그리고 김순옥 대표와 ‘퓨전 난타’회원들, 우리의 전통 고전머리 대가 최성우 가수, KBS 전국 노래자랑 초대가수 양용모, ‘뺑파전’의 주인공들, 허산 가수와 한다정 가수, 그리고 허진주 있는 곳에 언제나 동참하여 분위기를 띄우고 허진주에게 힘을 싷어주는 진각명 회장과 그 회원들, 그 외에도 노래자랑에 출연한 지역 주민과 대상을 받은 오누이 밴드 안예주 부단장 등은 모두가 안목자선(眼目慈善) 하는 사람들이요. 시사낙의(施捨樂意)를 위해 소확행(小確幸)을 실천하는 주인공들이다.

상대를 기쁘게 하면 나도 기쁘게 되는 것.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소확행.

그 소확행을 ‘변동 5거리 들말 어린이 공원에서 관(官)과 민(民)이 합심해서 이뤄내고 있었던 것이다.

1, 안목자선(眼目慈善)-잠언 22장 9절의 한문 표현으로 '선한 눈을 가진 자는 복을 받으리니 이는 양식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줌이라'는 뜻.

2, 시사낙의(施捨樂意)-디모데 전서 6장 18절을 한문으로 표현한 말로 '선한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자 되고 나누어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는 뜻

.3,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

▲ 엄마 김유미와 딸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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