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광노 본지고문

[비사이로세종일보] 천광노 고문= 박근혜대통령 탄핵으로 5천만 국민의 설 민심까지 모든 관심이 헌법재판소에 집중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고소 고발로 피소되어 밥맛을 잃고 몸져누워 크게 건강을 다쳐가는 줄도 모르고 끙끙 앓고 있는 사람도 있다. 구속이냐 불구속이냐에서 불구속된 이재용 삼성부회장이 그랬었을 것이고, 고소 고발을 당한 부지기수 사회지도층이나 고위 공직자도 그런 입장일 것이다.

근간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도 구속이라는 경험하지 못한 일로 역시나 잠을 못 잘 것이고, 천안의 모 의원도 선거법위반 500만원 구형을 받아 가족들 모두가 마음고생이 엄청 심할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는 게 인지상정인데, 이에 이를 인성학당장으로서 인성학적으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몸져누운 자리를 털고 일어날 건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독자들과 함께 잠깐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논문을 쓰는 건 아니라 각각 사람마다 다른 경우를 다 열거 각각 다른 대처에 대해 펼 수는 없어 간단하게 요점만 적시 독자들의 생각의 범위를 좁혀보려 한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대처 방법을 모데로 삼아 인성학적으로 비유한다.

대통령의 탄핵은 사실 모닥모닥 긴 세월 쌓이고 쌓인 게 아닌 것 같지만, 실은 그간 국민들이 몰라 그렇지 그 뿌리를 캐보면 1~2년이 아니고 4~5년도 아닌 더 오랜 세월 내내 흔들렸던 지진파가 본진으로 터진 경우라는 걸 알수 있다. 이는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뜻이다. 자각마비증상이다. 최순실과 대통령 관계는 의식주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내시정치 환관정치가 본진은 물론 여진도 얼마나 길어질지 모를 지경이다.

왜 이렇게 오랜 세월 경제공동체 의혹을 넘어 저토록 무기력한 국정최고지도자의 무능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일까? 답은 무감각한 불감증이다. 최순실과의 그런 관계가 아무런 잘못이 아니라고 볼 정도로 무디어 진 감각마비다. 자각하면서도 그렇게 했다면 고의적이므로 위법이고 탄핵이 마땅한 무자격 대통령이라는 결론이다.

인식치 못한 세월이었다면 의식장애다. 몸이 굳고 뼈가 굳으면 허리를 펴는 게 고통이듯이, 정신을 차리고 관계를 끊거나 재 정돈 한다는 것은 등이 굽은지 오랜 세월의 등뼈를 펴려면 고통이라 굽힌 채로 몇 년을 보낸 경우다. 이게 참 딱한 일이다. 처음 가지가 굵기 전 누가 분재가지 철사 줄로 감아주듯 펴주었어야 하는데 대통령은 부모도 없고 스승도 없고 자기 위에는 어른도 없고 지도자도 없어서 뭐든 자기 맘대로만 하다 보니 탄핵을 자초한 것이다.

대처방법은 당당히 법과 맞서 법으로 탄핵을 막아내는 정면돌파가 첫째다. 지금 대통령은 그쪽을 택했다. 촛불집회를 무력화는 맞불집회로 국민의 여론을 좌에서 우로 트는 중이다. 지구를 거꾸로 돌리겠다는 오기라는 게 국민감정이지만 두고 보면 안다고 변호인단을 빵빵하게 꾸렸다.

이건 도 아니면 모, 죽기 아니면 살기, 사생결단, 내가 뭘 잘못했느냐면서 촛불과의 정면대결이다. 그래서 인성학당장의 입장에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무어라 할까 생각해 보면 “아서라 아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더 많다.

결론적으로 탄핵기각(棄却)의 방법은 있다. 납작 엎드려 처음 생각대로 대국민 사과를 점점 구체화하면서, “판단을 잘못했습니다~” “최순실과의 모든 의혹은 사실입니다~” 열 번 스무 번 백 번이라도 석고대죄 무릎을 꿇어 국민의 지탄을 백배로 받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그러다 보면 대통령도 사람이라 실수할 수 있다면서 저렇게까지 잘못했다는데 우리가 용서해 임기는 마치게 해 드리자는 모기소리보다 더 작은 국민의 소리가 거미줄처럼 나오게 되고, 이로서 지구가 거꾸로 돌아갈 징조가 나타나 탄핵이고 피소고 지워드리자는 쪽으로 갈수도 있다는 것이다. 확률은 5%나 10%다. 하지만 이럴 때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는 것이다.

성경은 회개하고 자복하면 죽을 죄도 사함을 받는다 했으나 인성학당장의 말이 들을 말이 아니다 싶으면 나는 예수요 천사라 나는 죄 없다 하고 버티시라. 실수 없는 인간은 없는 법이고 실수는 실수가 문제라기 보다 그 후 대처가 뭐냐는 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는 죽을 때까지 그 죄를 씻지 못한다. 결국 정말 손톱만큼도 잘못한 게 없다면서 그냥 죄수복에 죄수번호 달고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거나 그보다 더 괴로운 심적고통으로 하루 열 번 이상 주사나 맞으면서 살다가 죽는 수밖에 없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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