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화해와 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한국과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독도 영토·역사 왜곡에 대한 세종시 고등학생들의 주장이다.

▲ 새롬고 학생들이 항의 구호를 낭독하고 있다

[미래 세종일보] 김수미 기자=새롬고등학교(교장 윤재국, 이하 새롬고)는 4일 학교 내에 위치한 세종시 독도전시관 앞에서 '일본의 독도 역사왜곡 시정 촉구 대회'를 개최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달 30일 초·중학교에 이어 독도를‘일본 고유영토’로 명기하는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을 고시했다.

이날 행사는 일본의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학습지도요령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하는 동시에 새롬고의 모든 학생이 독도 수호자가 되기로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교생, 교직원, 학부모, 세종시의회 교육위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생 대표의 성명발표로 시작된 이날 촉구 대회는 ▲전교생 항의 구호 낭독 ▲댄스 동아리의 독도 플래시몹 등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참여형 행사로 이뤄졌다.

박수완 학생은 “우리 정부와 어떠한 논의도 없던 ‘시마네 현 고시’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사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초·중학교에 이어 이번 고등학교까지 왜곡된 독도 교육을 법적으로 고시하는 것도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중근 의사의 ‘동양 평화론’을 근거삼아 “진정한 동양 평화는 한·중·일 삼국이 대등하게 상호 협력할 때 가능하다”며, “일본이 화해와 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한국과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독도에 대한 역사 왜곡을 즉각 중단하고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을 반드시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의 구호에서 피켓과 함께 목청을 높인 박주영 학생은 “우리는 일본의 일관되고 편향된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머리로는 논리적으로 냉철하게, 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섬을 향해 가슴은 뜨겁고 열정적으로 항상 깨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도 플래시몹을 선보인 변지영 학생은 “우리의 결연한 마음이 담긴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 명백히 우리 땅인 독도를 지키는 커다란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재국 새롬고 교장(겸 세종시 독도전시관장)은 “독도는 우리 민족의 정신이고 자존심”이라며, “일본의 우매한 결정에 우리는 감정을 앞세우기 보다는 분별력을 가지고 대응하며,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독도전문성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배경이 된 세종시 독도 전시관은 지난해 8월 새롬고 부지 내 상설전시관으로 개관해 일본의 독도 역사 왜곡에 대해 학생과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물들은 가상현실(VR) 기기, 디오라마, 키오스크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기획·구성되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독도를 생생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관 개방시간은 평일과 토요일(09:00~16:30)이며 ☎044-999-6343으로 문의하면 이용과 관련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새롬고 댄스동아리 학생들의 독도 플래시몹 장면
▲ 박수완(새롬고 2학년) 학생의 성명서 낭독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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