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전통주 제조 장면

[보령/미래 세종일보] 윤두기 기자 = 보령시가 우리나라의 전통술 문화인 ‘가양주(家釀酒)’를 장려하기 위해 전통주 주조사 자격반 운영 및 전통주연구회 육성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과거 전통주는 일본이 나라를 빼앗고 1909년 주세법을 제정해 주세법상 주류의 종류를 양성주, 증류주, 혼성주 등으로 3종 10품목으로 분류했고, 1916년에는 주세령을 제정해 조선 재래의 방법에 의해 제성한 탁주, 약주 및 소주까지 포함시키며 전통주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여기에 식량부족을 이유로 1960년대 순곡주(純穀酒) 제조를 금지하면서 전통주 산업은 명맥마저 끊어질 위기에 처하게 됐으나, 2016년 정부에서는 전통주 제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일환으로 막걸리(탁주)를 대상으로 소규모 주류 제조면허를 신설하면서, 바야흐로 하우스 막걸리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에 앞서 보령시는 지난 2014년부터 전통주연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과제교육, 전통주 제조 전문교육, 전통주 홍보행사 등 우리 술을 알리고 발굴하는데 꾸준한 지원을 했고, 올해는 농업경영인, 생활개선회 등 농업관련자 뿐만 아니라, 자영업, 주부 등 31명이 활동하며 보령만의 전통주를 만들어내고,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전통주 주조사 자격반 수료식을 갖고, 전문 인력 27명을 배출했으며, 이중 민간자격시험인 전통 가양주 주조사 3급 응시해 전원 합격하는 소기의 목표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보령시전통주연구회 회원들이 주관해 전통주 작품전시․시음회를 개최하며 보령의 농산물을 활용한 전통주를 주조하게 됐는데,‘솔향’,‘미산미주’,‘홀뫼귀향주’ 등 자체 연구개발한 14종의 과제 연구주에 대한 시음평가는 호평 일색이었다.

같은 해 11월 열린 제7회 전국가양주 주인(酒人) 선발대회에서는 보령 전통주연구회 조성희 회장이 대상을, 김정순 회원이 장려상을 수상하는 경사도 맞았다.

조성희 회장이 선보인 ‘미산미주’는 찹쌀과 누룩으로 빚은 탁주로 보령호를 끼고 있는 산간지역의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가 있는 청정지역인‘보령 미산면’과 연계해 이름을 지었다.

현재는 농가를 운영하는 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방풍주, 흑미주, 국화주, 송순주(솔) 등을 생산하고 있고, 앞으로는 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 및 개발로 지역의 이미지를 한층 더 높여나간다는 포부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판매하기 위해 지난 2016년에는 영농조합법인 ‘보령전통주’를 설립했으며, 주질검사(성분)와 식약청 영업허가도 받았다.

조성희 회장은 “현재는 보령에서 개최되는 머드축제와 대천해수욕장 개장, 스포츠 대회, 문화․예술 행사, 농업대학 등에서 시연을 하며 시민들에게 더욱 알려나가고 있지만, 향후에는 전국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며, “쌀 소비 증가와 지역 농특산품 홍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농조합법인 보령전통주는 약주 500ml 1만 원, 750ml 1만5000원, 탁주(막걸리)는 500ml 4000원, 750ml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