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광노(본지고문)

(전)한국사이버인성대학장

(현)세종인성학당장

4월 말이면 남‧북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나게 된다. 언론을 통해 모두들 알만큼 알 것이니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을터라 생략해도 될 것이고, 관련 논평도 TV가 종일 전문가들을 불러 토론을 하고 또 할 것이니 국민은 이제 모두 평론가요 모두가 고단수 정치인 수준이므로 더는 말할 이유가 없을지도 모를 지경이다.

그러나 빠뜨리는 게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북한이 안전보장과 체제 유지가 담보되면 핵을 가질 이유도 없고 미국과 정상회담을 못 할 이유도 없다고 말한 대목 중에서이다.

이 역시도 다 아는 일이다. 그러나 빠뜨리고 있는 것은 보다 본질적인 내용으로서 안보담보와 체제보장이라는 말 속에 든 먼 훗날 대한민국과 북한을 아우르는 한민족의 국가형태에 대한 예상 모형도다.

이 문제에서 남북의 원천이라 할 근본은 평화통일이다. 완벽한 하나가 되어 단일 정부 단일경제 단일교육 단일안보 단일체제 문제는 지금 말할 때가 아닐까? 물론 걷지도 못하는데 뛰는 얘길 할 필요는 없다 하겠지만 우리는 늘 남북통일에 대한 근본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점은 북한도 마찬가지다. 북은 적화통일이고 우리는 평화통일인데 이때 북은 사회주의도 아닌 공산통일이고 우리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정부가 중심이 되고 주도하고 운영하는 국가통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쪽을 바라볼 겨를이 없었다. 거듭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를 비롯한 서울불바다 발언 때문에 극도의 안보불안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지도 못해 불안해하며 정치권은 안보장사에 바빴고 아니면 친북-종북 몰이가 정책이라도 되는 듯 국민을 혼란하게 해 왔던 것이 실상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역사라고 하는 장구한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일부러 꺼내들 필요는 없을지라도 간직은 하고 가야 한다. 진정한 미래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가 손상되지 않는 영역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여기쯤에서 줄이면서 두 마디만 짚는다. 첫째는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의 봄을 맞게 된 지금 우리가 과거를 들추며 콩 팥을 따질 일을 아니라는 한 마디가 첫째다.

다음은 한반도의 지정학구조가 미‧중‧일 삼국과 맞물려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이에 그들에 좌지우지 되어서도 안 될 것이나 우리끼리만 돌려대도 안 된다는 사실, 곁들여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단은 찾아온 봄바람에 반드시 씨를 뿌리고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잘 자라도록 국민모두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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