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태근_대전문학관장

대전문학관은 '문학으로의 꿈꾼다'의 강태근 관장(69) '황순원' 소설가의 <애 제자> 대전문학의 빗장을 열어온 사람들의 역사와 지역문인들을 조명하며 문학을 향유 새로움의 연대를 읽다.

 

강태근 관장은 새해가 되어서도 잠시도 쉬지 않고 바쁘다.

문학의길로 들어선 것은 보문고등학교 재학시절 〈제1회 대학민국 학생 예술문화상〉을 수상하면서 부터이다. 그렇게 인정되어 경희대학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하였다.

일찍부터 그의 문학성을 알아본 황순원 소설가는 그를 애제자로 받아들이며 교육을 시켰다. 남다른 문학적 재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으며 그는 등단제도를 거부했다. 그로 인하여 문학계의 구설수에도 올랐지만 결점이 없는 것이 결점 이라는 평을 받으며 특출한 문학재능을 입증함으로써 구설수를 단번에 소멸 시겼다.

강관장은 그때를 회상하며 “어릴적 나의 꿈은 언제나 교수와 소설가였지요 그 꿈처럼 글 쓰고 가르치며 살았으니 꿈을 이룬셈 이지요(웃음) 이제는 인생을 마무리할 노을이 지는 시점이네요. 그래도 행복한 것은 석양도 나름대로 장엄한 멋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며 그때 그시절을 그리워 하며 멋쩍은 웃음을 애써 지어본다.

노을이 드리워진 나이가 되기까지 그는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교수로 강단에 섰지만 교수 재임용 법에 의해 해직되면서 교수로서의 날개를 접게 되었다. 이후 해직된 교수들을 대표해 해직교사 협회회장을 맡으며 20여년을 거리와 법정에서 투쟁 했다. 그 결과 340여명의 교수를 복직시켰지만 재판에 이겼음에도 인정이 되지 않아 다시 6차례의 재판을 하게 됐다. 끝까지 승소함으로 교원기간 임용제 탈락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통과를 이끌어 냈다. 그의 가슴 응어리가 풀리지 않은 것은 복직 소식을 접하기 전에 이미 화병으로 숨진 교수들 때문이었다.

그는 20여년의 법정 투쟁을 자전적 소설 ‘잃은 사람들의 만찬’을 통해 처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을 읽다 보면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딛고 일어서는 승리의 카타르시스가 고스란히 전달되어 온다. 가진자의 파워에 대항함으로써 결국에 약자들을 위해 성대한 만찬을 차려주었던 강관장의 눈빛이 따스하게 더 빛나보였다.

▲ 대전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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