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석일 논설위원
계석일 논설위원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춘 3월이다. 대전 시 낭송 예술인 협회(회장 변규리)시낭송 축제가 8일 오후 6시 30분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 다목적실에서 시문학 가족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쑥 향기로 가득한 축제장은 쑥국을 끓여서가 아니라 봄 마중을 나서는 시낭송인 들의 마음속에 쑥향을 가득품은 시(詩)나리오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번 행사도 "봄 마중"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시 낭송을 대수롭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날만큼은 필자도 큰 충격을 받았다. 시라는 것이 이처럼 아름다울 수가 있었을까?

평범한 글자에 사람의 마음을 덧입히니 아름다운 시 운율이 되었다. 꽃향기가 백 리를 간다면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고, 그래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했다는 노래가 허구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없었던 짜임새 있는 시 낭송회 1부는 최형순 시 낭송 인이 “기념 식순”을 진행을 맡았고 2부는 김재선 시낭송가가 “봄 마중 축하 시 낭송”을 3부는 “19기 수료자 시 낭송”순으로 진행됐는데 진행자 모두가 시 낭송을 하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 보니 어떤 아나운서 (MC)보다도 뒤지지 않는 자연의 목소리로 사회를 보았다.

축사로 나선 김장석 한밭대 산업대학원장은 축사라기보다는 한 편의 봄 시를 읊는 시간이었다. 그는 “봄은 새로운 도전, 미래를 위해 꿈과 목표를 가지고 서로가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승호 하늘정원 목사는 '코로나로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시를 통해 예수님 부활을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서 정 목사는 용혜원의 “꽃 피는 봄엔”의 시를 읽어나갔다. 축사가 끝난 후 김재선 진행자의 진행으로 선배들의 시 낭송 "봄 마중 축하 시 낭송" 순서가 있었는데 김 진행자는 “시란 상처 난 가슴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며 이곳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시 낭송 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부 축하 시 낭송이 끝난 후 김연옥 색소폰 연주자(약사, 아모르 예술봉사단장 )의 축하 공연이 있었고 이어서 3부 행사로 19기 수료자 시 낭송이 있었는데 선배 시 낭송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어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시 낭송에 나선 19기 수료자 김서현 씨는 ‘바쁘게 살다 보니 숨 쉴 공간이 필요했는데 시 낭송을 통해 마음에 평안을 갖게 되었다’고 했고 김진남 씨는 ‘시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며 정신적 풍유함을 준다고 했고’ 김영애 씨는 ‘외롭고 우울함이 없어졌다'고 했다.

박현서 씨는 ‘갱년기에 우울증이 사라졌고’ 이정미 씨는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고 이선미 씨는 ‘삶의 소중함을’ 정성희 씨는 ‘친구한테 큰 사기를 당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시낭송으로 큰 힘이 되었다’고 했고 최영대 씨는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 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시’라고 했다.

특히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이 되어준 아내에게 첫 시 낭송 무대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 특별한 순서로 바리톤 길경호와 테너 김종규 성악가의 정지용 시 향수를 듀엣순서가 있었는데 예술의 전당에 온듯 멋지게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고 테너 김종규 교수는 세계적인 성악가 파바로티가 불렀던 '아무도 잠들지 말라' 네 순 도르마(Nessun dorma)를 열창해 파마로티가 환생 했나 할 정도로 관람객들을 감동시켜 주었다.

시문학 세계에 흠뻑 빠지게 했던 대전 시 낭송 예술인 협회 ‘봄 마중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라는 행사는 변규리 회장의 축하 시 낭송, 박노해 시인의 "사랑은 끝이 없다네."를 마지막으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고 기념촬영과 함께 모든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