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선제 세종갑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성선제 세종갑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미래 세종일보] 강민 기자 = 세종시 국민의힘 후보와 지지자들은 28일 성선제 세종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탈당 선언과 세종(을) 지역 경선 결과 발표로 역동적인 하루를 보내야 했다.

먼저 성선제 예비후보가 오후 2시 탈당을 선언하며 지지하던 당원들 또한 탈당계를 제출, 현재 최소 40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힘 세종(갑) 단수공천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성 후보는 “개인적으로도, 대한민국의 보수 정당에게도 슬픈 이야기를 드려야만 한다,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민주자유당 시절부터 잃어버린 10년, 탄핵 정국 속에서도 30년 동안 단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기간이 아니어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보처럼 성실하게 바보처럼 성실하게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민 여러분보다는 정당에 충성하는 자를 단수공천하는 불공정·비상식적 결정을 내리며 사실상 세종시민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수공천된 후보를 겨냥해 “면접장에서 인지도 지적을 받고, 지역구보다는 서울에 공을 들인 사람을 위해 경선도 없이 단수공천한다면 앞으로 누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겠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성 후보는 “저는 앞으로도 제 이름처럼 성실하게, 선하게, 제대로 정치하기 위해 떠난다”며 “그동안 사랑해주신 당원동지 여러분, 세종시민 여러분, 앞으로 성선제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달라”고 전하는 한편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깊이 고민하고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현재 성 후보에게는 개혁신당(대표 이준석)과 새로운 미래(대표 이낙연) 등 다수의 정당에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종(을) 지역에서 컷오프된 송아영 예비후보 또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아직 탈당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이어 오후 4시경에는 세종(을) 경선에 참여한 이준배, 이기순 예비후보 중 이준배 후보가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지역 인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

이준배 예비후보는 그동안 ‘충청 출신’과 ‘기업인 출신’, ‘최민호 현 세종시장과의 관계’ 등을 집중 키워드로, 이기순 예비후보는 ‘여성가족부 출신’과 ‘고위공직자 출신’, ‘한동훈 1호 영입인재’ 등을 집중 키워드로 홍보했다.

이번 경선 여론조사는 당원은 20%, 일반 시민의 비중이 80%로 훨씬 컸기 때문에 세종시 경제부시장 등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이준배 예비후보가 압승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지역 활동량 최상위권인 세종(갑) 성선제 예비후보나 '토박이'를 내세운 세종(을) 송아영 예비후보 등의 컷오프 사유가 더욱 불명확해진다.

그동안 세종시 국민의힘은 대부분 지역과 무관한 인사들을 공천했고 그 결과 한 번도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이다.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치러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해찬 전 국회의원이 압승했고 심지어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20대 총선 당시 보수정당은 비례에서 제3정당인 국민의당조차 2%p 차이로 겨우 이겼고 민주당에게는 10%p 가까운 격차로 패배했다.

21대 총선에서는 김중로 전 국회의원과 자칭 ‘세종시 설계자’라는 김병준 전 위원장까지 긴급수혈했지만 각각 32.79%(민주당 56.45%), 39.68%(민주당 57.96%)로 대패하며 세종시 민주당 시대를 열어줬다.

22대 총선을 앞둔 현재도 세종갑은 단수공천 사태로, 세종을 지역은 중앙인사 투입과 토박이 차별 등 이슈로 진통을 겪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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