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석일 논설위원
계석일 논설위원

작금의 진료거부 사태는 세계 영향력 있는 국가 세계 6위의 나라에서 있을 법한 일은 아니다.

항간에 도는 말에 의하면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의사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많은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났다. 그래도 티끌만 한 양심이 있는 전공의가 현장을 지키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요즘 환자 가족들은 초를 다투는 응급환자를 앞에 두고 사람의 목숨과 자신의 직업과 바꾸려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울분을 토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증원의사 2,000명도 최소한의 인원이라며 설명까지 했는데 의사들은 350명이 적정 인원이라며 관철되지 않으면 단체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이게 무슨 히포크라테스 정신이란 말인가?

 서울 ‘빅 5′로 불리는 서울대·서울성모·서울아산·서울 삼성·세브란스 병원의 수술·입원 일정이 줄줄이 연기·취소되자 환자들이 중형 병원으로 몰리면서 진료·수술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국 12개 군 병원이 응급 의료 지원에 나서면서 대형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한 환자 중 일부는 군 병원을 찾고 있고 환자와 가족들 사이에선 “전쟁 통도 아닌데 의사를 찾아 군 병원까지 가야 하는 의료 현실이 비통하다고 한다.

지난해 의대 학장들이 의대 정원을 3000명 이상 증원할 것을 요청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의사들이 단체 행동하니 지난해 주장하던 입장과는 달리 규모를 350명 선으로 줄여야 한다며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대형병원 근무하는 의사들은 의사 부족 과로 누적으로 자신의 워 라벨 삶을 포기하고 산다. 의대에 증원이 점차 이루어지면 10년 후 의사들도 과로에 함몰되는 것도 피할 수 있어 의사들의 삶도 한층 좋아지게 된다.

​학식이 높다는 의사들이 지혜롭게 풀어나갈 문제를 환자를 볼모로 수년 동안 자신들의 목적을 쟁취하려고 모습에 국민 대다수는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들은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의사 증원도 원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저 출산으로 소멸되어가는 소도시 의료체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반드시 공공의 대를 설립해야 한다.

(가칭) 의료 사관학교를 설립해 소도시나 섬 지역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도록 하는 의료제도다. 공공의 대를 나온 의사들이 개인의료시설을 낙후된 도시에서 개원할 수 있도록 의료제도(차 등 보험 수가)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의사들의 단체행동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것이니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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