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홍정/시인
채홍정/시인

1. 불쾌不快한 말,

괴(고양이) 불알 앓는 소리 쉴 새 없이 중얼거리며 듣기 싫게 구는 것을 놀리는 말. (비) 씨아귀에 불알을 놓고 견디지. 내시內侍 이 앓는 소리, 병어리 발등 앓는 소리, 불 탄 강아지 앓는 소리, 여든에 이 앓는 소리,

싸라기밥으로 자랐나 존대할 사람에게는 존대하지 않고 반말을 하는 버릇없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 (비) 싸라기밥을 먹었나.

쑥떡 먹고 쓴소리 한다 듣기 싫은 말을 한다는 뜻. (비) 익모초 같은 소리.

입이 도끼날 같다 남이 싫어하는 입바른 소리를 한다는 말.

2. 의외意外 언동言動

꼬리 없는 소가 남의 소 등의 파리를 잡겠다 한다 제 일도 못 하는 주제에 남의 일을 도와주겠다는 어이없는 소리를 한다는 말.

새벽 봉창 두들긴다 1.무엇을 갑자기 불쑥 내미는 것을 이름. 2.너무나도 뜻밖의 말을 갑자기 한다는 뜻. (비)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밀 듯. 어두운 밤에 홍두깨 내밀 듯. 어두운 밤에 주먹질. 자다가 봉창 두들긴다.

서천西天에서 해가 뜨겠다 너무나도 예상 밖의 일을 보았을 때를 이름. (비)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악질이 살인殺人 낸다 악한 사람이 뜻밖에 엄청난 짓을 한다.

염병에 보리죽을 먹어야 오히려 낫겠다 가장 좋지 않은 병에 가장 좋지 않은 음식이 오히려 낫겠다는 뜻으로,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논박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비) 염병에 보리죽을 먹었나.

젓가락으로 김칫국을 집어 먹을 놈 터무니없는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

제 꼴에 배 사 먹는다 되지 못한 자가 어이없는 짓을 한다는 뜻.

속담 알아맞추기

256. 웬 ㄸ이냐

뜻밖의 행운을 만났을 때를 이르는 말. (비) 호박이 넝쿨째 굴러 떨어졌다. 아니 밤중에 찰시루떡. 우물길에서 반기살이 받다. 움집 안에서 떡 받는다. 호박이 굴렸다(떨어졌다). 굴러 온 호박.

257. 위하는 ㅇㅇ 눈이 ㅁ다

무슨 일이나 너무 기대를 걸면 도리어 안 되는 법이란 말. (비) 벼르던 애기 눈이 먼다. 잔칫날 기다리다가 굶어 죽는다. 잘 낳자는 자식이 눈먼다.

258. 유리와 ㅊㄴ는 깨지기 ㅅ다

평소부터 처녀는 몸가짐을 잘하지 않으면 나중에 신세를 망치게 된다는 뜻.

259. 유모 ㅇㄹ의 ㅇㅈ 감듯

무엇을 둘둘 잘 감는 모양을 일컬음. (비) 각전 시정 통 비단 감듯. 오강 사공의 닻줄 감듯. 육모얼레 연줄 감듯.

260. 윤동짓달 ㅊㅎㄹ날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정답 256. 웬 떡이냐 257. 위하는 아이 눈이 먼다 258. 유리와 처녀는 깨지기 쉽다 259. 유모 얼레의 연줄 감듯 260. 윤동짓달 초하룻날

익은말 나들이

모가지가 날아가다 : ‘목이 날아가다(달아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예) 벌써 자기한테는 행군 대죄의 조처가 내려진데다가 민가들의 권력까지 흔들리고 있다면 자칫하다가는 모가지가 날아가도 몇 개가 날아갈지 모를 일이었다.

모가지가 떨어지다 : ‘모가지’는 신체의 ‘목’을 속되게 일컫는 말이다. 목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다’의 ‘목구멍’을 뜻하기도 한다. 이렇듯 생계와 밀접하게 관련된 의미로 자주 쓰인다. ‘생계를 이을 수단이 잘려 떨어지다’, 즉 해고됨을 나타낸다. 이렇듯 모가지 또는 목은 ‘해고’, ‘파면’을 속되게 일컫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비슷한 의미로는 ‘모가지가 날아가다(달아나다)’가 있고, 해고한다는 것은 ‘목을 자르다’라고 표현한다. ‘목’이라는 말보다 ‘모가지’라고 하면 좀 더 애틋한 서민의 정서가 전달되는 듯하다.

모가지를 자르다 : (속되게) 직장에서 쫓아내다. (비)모가지(를) 날리다. 예) 저런 사람은 반드시 모가지를 잘라야 해.

모골이 송연하다 : 끔찍스러워서 몸이 으쓱하고 털끝이 쭈뼛해지다. ★모골毛骨 : 털과 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송연竦然하다 : 두렵거나 놀라서 몸에 오싹 소름이 돋는 것 같다. 예) 모골이 송연한 내전 학살극의 참상!, 지금 생각하니 그 무심히 한 말이 그 계집애에게 치명상을 줄 줄을 누가 알았으랴. 지금도 생각만 하면 모골이 송연하다.

모과나무 심사 : 모과나무처럼 뒤틀려서 심술궂고 순순하지 못한 마음씨를 이르는 말. ★심사心思 : 남을 괴롭히려는 고약하고 심술궂은 마음. 예) 저렇게 지독한 모과나무 심사를 가진 놈은 처음 보겠네.

모군(을) 서다 : 모군이 되어 일을 하다. ★모군募軍 : 공사판 따위에서 삯을 받고 품을 파는 사람. 예) 그들은 지쳤던 몸을 미처 쉴 새도 없이 다시 품팔이의 모군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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