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석일 논설위원
계석일 논설위원

대한민국에 희망의 햇살을 뿌리고 있는 꽃보다 예쁜, 따스한 봄빛 같은 가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장구의 신으로 잘나가던 가수 박서진은 지난 2023년도 미스터 트롯 경연에 출전하여 중간에 탈락해 아픈 고배를 마셨고, 그 패배의 뒤안길에 불어닥친 시련의 바람이 불러올 예측불허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감지하지 못했다.

비록 경연에서 좋은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박서진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가수 박서진이 노래 잘하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불공정 심사라며 시청자들은 뿔이 났고 박서진 탈락 이후 방송사는 시청률이 급격히 하락의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히려 그는 그 후로 더 큰 유명세를 얻고 있는 형국이 되었고, 공식 팬카페도 급격히 4만 명이 넘게 채워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겨울은 반드시 봄이 된다는 말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그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고 불행했던 시절만큼 행복할 권리가 있는 박서진이 아니던가. 그의 생애를 잠시 들여다보면 17세부터 집안 형편이 기울면서 다니던 고등학교도 자퇴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시작했다.

자궁암 3기 판정을 받은 투병 중인 어머니 대신 생계에 뛰어들어 어린 나이임에도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중학교 때 한 달 간격으로 두 명의 형이 병으로 타계하면서 박서진은 그야말로 삶의 고행 길에 접어들었던 것이다.

17세 "인간극장" 출연 당시에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밤잠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해 고등학교 검정고시도 합격하는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래 연습도 꾸준히 하면서 이곳저곳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공연도 다니고 방송 출연까지 했다.

어머니는 그 모습을 보고 꿈을 꺾는 것 같아 생계유지를 하던 아들에게 가수의 길을 걸으라며 외지로 내보낸다.

어린 나이에 가수의 꿈을 꾸기 위해 큰 도시로 나왔지만 갖고 있던 돈마저도 사기를 당하면서 선배 가수가 너는 못생기고 가난하니 가수하면 안 된다고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말에 상처받아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노래를 했다고 한다.

버들이 품바를 따라다니며 장구와 북을 익히게 되었고, 그의 노래는 색다른 퍼포먼스와 함께 차별화된 "장구의 신 박서진"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행사의 왕이라 불릴 만큼 전국을 돌며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닻별 팬카페에도 점차로 회원 확보도 하게 되었고 국내 최초로 박서진 가수가 공연할 때마다 응원 버스 닻별 호각 몇 대 생기더니 현재는 25~100대까지 닻 별호를 운행한다.

확실히 대세맨이 되었다는 충분한 증거이며, 그야말로 의지의 한국인 박서진이 해낸 위대한 성과물이 아닐 수 없다.

2023년도 가을엔 팬카페 닻별 운동회가 "금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리기도 했다. 팬 2천 명과 함께 진행된 운동회로 뷔페 음식도 고급으로 해서 먹거리도 풍성하고 체육대회 및 공연 무대까지 외부 전국 공연 스케줄로 분주한 바쁜 계절임에도 팬들과 함께 호흡하려 만들어 놓은 시간이었다.

인간미 넘치는 따듯한 박서진의 마음이 전해지는 의미 깊은 체육대회로 소문이나 출연하는 방송사마다 관심을 끌었다.

박서진은 땀을 뻘뻘 흘리며 번 공연 수입금을 많은 곳에 후원하여 기부 천사로 불리기도 한다.

그해 겨울엔 보육 시설의 아이들 옷을 메이커로 몇 백 개나 보내고 불우한 처지에 있는 청년들에게까지 따듯한 기부 천사가 되어 주었다.

세상에는 풍족한 재산이 있어도 움켜쥐고 베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박서진은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을 딛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중적인 훌륭한 대세 맨 가수가 되었다.

그러하기에 없는 사람들 실정도 알고 힘든 사람들 마음을 잘 아는 속 깊은 가수다.

그의 깊은 눈빛에서 쏟아지는 메시지가 노래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 삶을 녹여내면 타인의 가슴에 심금을 전한다.

삼천포 바다를 품어내는 듯한 시원한 청량감이 있고, 우주를 한 바퀴 돌듯 하늘 꼭대기까지 전해지는 사선을 넘나드는 한의 울림이 강렬하게 와닿을 때가 있다.

어려서 잃은 형들을 가슴에 묻고 센티멘탈(sentimental) 한 음성으로 "별아별아" 형들을 부르며 하늘과 교신하고 있는 노래가 어찌 구슬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슴속 오저에서 깊은 음률을 타고 목울대 곡선 따라 비강에 이르러 진성과 두성이 맞닿으며 한을 끌어올리는 비브라토의 애절함은 박서진을 따라갈 가수가 없는 것 같다.

"어매" 노래를 유튜브에서 발견하고는 뮤지션(musician)이 뛰어난 가수로 단연 독보적인 가요계의 감성 끝판 왕이다. 감탄하며 필자도 팬이 된 계기가 되었다.

또 한편은 장구의 신으로서 남다른 재능으로 폭발적인 무대에선 작은 체구로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 또한 스타성이 뛰어난 가수다.

박서진의 독보적인 음성은 평이하고 흔한 육성이 아니다. 개성 미 넘치는 표정, 제스처가 곁들여진 심오한 노래를 감상하노라면 행복감에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여러모로 많은 부분에서 그의 선한 영향력이 끼치는 영역은 실로 광범위하다. 점점 팬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다 그런 이유일 것이다. 해서 2023년엔 삼천포에 "박서진 길"도 생기고 "홍보대사"로 임명받아 지역 경제까지 살리고 있는 역할도 해내고 있는 중이다.

이 사회가 가수 박서진과 같은 선한 아티스트를 알아보고 배출할 수 있는 깊은 혜안이 필요하다.

폭력이나 마약에 연관된 스타는 이제 걸러내야 하며 또한 백과 돈으로 만들어진 재능이 아닌 바른 인성과 진정한 끼로 만들어진 연예인들이 탄생한다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밝은 세상이 열릴 것이다.

이 사회에 그들이 끼치는 영향력은 실로 크기 때문이다.

글: 이설영 (시인&문학평론가)

가수 박서진
가수 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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