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종 빛 축제 개막식
2023 세종 빛 축제 개막식

[미래 세종일보] 강민 기자=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시청 정음실에서 세종 빛 축제가 미흡했음을 인정하는 이례적인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일 2023 세종 빛축제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기획사 측의 실수로 무대의 메인 전광판에 큰 글씨로 오타가 나오고, 좁은 이응다리에 군중이 밀집돼 안전 문제가 걱정되는 가운데 진행자가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고 발언하는 등 오히려 불안감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또한 12월 한 달 내내 진행되는 축제임에도 10억이 안되는 적은 예산으로 인한 미흡함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전국의 미디어 파사드들과 비교해 영상 퀄리티나 내용도 부족했고 야심차게 홍보한 불새 또한 '볼품없다'는 평이 압도적이었다.

때문에 주말 내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갈 곳이 못 된다', '세종시 수준', '이럴줄 알았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대표적인 오타 전광판 사진이 올라왔다.

빛 축제 개막식 행사에서 나온 전광판 오타
빛 축제 개막식 행사에서 나온 전광판 오타

이에 최민호 시장은 즉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종 빛 축제 개막식 행사장이 좁고 날 씨 등으로 인해 리허설 없이 진행하다보니 미흡했음을 인정한다"며 "첫술에 배부르겠나 싶지만 적은 예산, 기획사 탓 하지 않겠다, 시장인 내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 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 보완해서 긍정적 반응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5일 행사와 새해 불꽃놀이 등 남은 기간 착실히 준비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처음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간담회는 이례적으로 지자체장이 행사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다수의 행사에 참석하는 언론인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자리였다.

언론인들은 ▲행사에 임팩트(강한 인상)를 줄만한 요소가 없었음 ▲행사 기간이 길어 역량을 집중하기 어려워보임 ▲장소 선정이 적절했는지 ▲기획사 측의 진행 미흡 ▲안전 문제 대책 등 조언을 건넸다.

최 시장은 이에 대해 대부분 감사를 표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이 행사로 인해 보람동 상가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중앙공원이 아닌 이응다리로 정한 것"이라며 "때문에 장소 변경을 고려하는 대신 안전 문제에 대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문제가 된 진행자의 멘트(경찰 관련)도 안전을 강조하다보니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간담회서 행사의 미흡함을 인정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마지막으로 최 시장은 "변명하지 않겠다, 우리 세종은 다른 지자체보다 더 잘해야 하는데 오히려 미흡했다, 합리화 할 필요없다"며 "남은 기간과 다음 축제에는 업그레이드하겠다, 정말 노력해서 멋지게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기간 동안 미흡했던 미디어 파사드는 중단하고 추가 예산 투입으로 업그레이드 될 축제가 실망한 세종시민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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