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석일 논설위원
계석일 논설위원

도심지를 벗어나 심산유곡(深山幽谷)으로 진입하자 차 안에 온도계이지가 37도 36도 33도 31도 순차적으로 낮아진다.

8월 초순 하계휴가가 절정을 이루는 가운데 대전 근교 계룡산 국립공원 주변 도로는 더위를 피하려는 차량들로 몰렸고 특히 대전 근교 얼음계곡으로 이름난 상신리 동학사 계곡과 반포면 동월계곡에는 가족 단위로 온 피서객들로 붐볐다.

온도 변화 모습
온도 변화 모습

6일 오후 1시 전직 충청 은행 과장이었던 지인이 신문에 실린 동월계곡 기사를 보고 이곳으로 피서를 왔다며 한번 오라고 해서 갔다. 동월계곡에서 부는 시원한 자연바람과 함께 발을 담그니 발끝으로 밀려오는 청정 자연수가 발가락 사이로 스며들며 도심에서 흘리던 땀방울을 멎게 한다.

시원한 자연을 마음에 담는 순간 국립공원 단속반이라는 직원 2명이 다가와 옆자리에 위치한 피서객을 가리키며 그곳은 출입 금지 구역이라며 옮기지 않으시면 과태료 대상이라 하자 머물고 있던 피서객 3팀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단속반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계곡 위 산 쪽에서 밤배를 피우는 피서객 A 씨(대전)을 발견하고는 과태료 대상이라며 신분증을 제시하자 피서객은 단속반을 데스크(동월 펜션 임대) 쪽으로 가자고 하는 것 이었다.

궁금했던 차 그곳으로 가서 단속반에게 “과태료 60만원을 부과하는 것”이냐고 묻자 “펜션에서 흡연을 했으면 이상이 없는데 금연구역 국립공원에서 금연을 했기에 단속 대상이 된 것이라 설명했다. 단속반들은 과태료를 강력하게 부과하는 것은 국립공원 지역은 산불 나면 큰일 난다며 그래서 강력하게 단속한다고 했다.

흡연자 단속 모습
흡연자 단속 모습

잠시 후 흡연자가 신분증을 가지고 오자 단속반은 준비한 카드에 인적 사항을 기록하고 주의사항을 일러주었다.

재차 벌금을 내야 하는 것이냐고 다시 묻자, 이분들은 특이한 경우라 1차 경고장을 준 것이라 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과태료가 목적이 아니라 공원 주변을 청결하게 관리 감독하는 것이 저희들의 주 업무라 했다. 2022년 11월 1일 개정된 국립공원 과태료 규정에 따르면 국립공원 지역 내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1차 60만, 재방문 시 적발되면 2차 100만 원, 3차 적발 시 200만 원,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계룡산 국립공원으로 피서 오는 피서객들은 공원에서 지켜야 할 주의 사항에 대해 정보를 습득하고 오시는 게 좋다고 했다.

흡연 이외에도 인화물질 소지 최고 200만 원 지정된 장소 밖 야영행위 최고 50만 원 출입 금지 최고 50만 원 대피소, 탐방로 음주행위 1차 10만 원 부과한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한 즐거운 하계휴가, 부주의한 실수로 과태료 60만 원을 내야 한다면 기분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휴가가 아닌 멘탈이 되지 않도록 지켜야  할 사항을 다시 한번 체크해 보고 계곡에 입산하는 센스 있는 피서객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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