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라 비워라

             채홍정/시인

채홍정 시인
채홍정 시인

 

놓아라 미련 없이 곱답게 나래 펴고
희망의 싹을 틔울 햇살에 잘 성숙케
어이해
뚝 불거진 삶
너나없이 안달병

비워라 까마귀 떼¹ 바람에 실어 멀리
훌훌 턴 너털웃음 사뿐한 봄맞이에
눈물로
사랑 얘기는
맘 한 뜻이 저절로

그래도 잠시뿐인 우리 삶 섧다 마세
무수히 쏟아지는 그리움 부여안고
왔다가
가는 터득을
머문 동안 다 함께

 

1. 까마귀 떼 : 여기선 몹시 더러운 것을 이름.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