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미래 세종일보] 윤두기 기자=김돈곤 청양군수가 16일 기후변화 때문에 고질적으로 찾아오는 물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지하수 저장시설(저류지)’ 설치를 제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비대면 유튜브 정례 브리핑을 가진 김 군수는 “우리 군은 지난해부터 충남도와 함께 다목적용수 확보 방안을 찾았다”라면서 지하수 저장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하수 저장시설은 땅속 깊이 물막이 벽을 설치한 다음 지하수를 모아 두는 시설로 일종의 지하 인공 댐이다.

 군에 따르면 지하수 저장시설은 설치 조건이 까다롭다. 기본적으로 물바가지 지형을 갖춰 물 보존성이 높아야 하고 주변 토양 또한 대상지의 지형을 지탱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지만 심도 있는 지질조사를 진행한 결과 1순위 사업 대상지로 남양면 금정리 금정지구를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흐르는 지천에 모래층과 자갈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어 땅속에 물막이벽을 설치하는 경우 다량의 용수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군수에 따르면 지하수 저장시설은 지상 댐과 달리 증발에 의한 물 손실이 없다. 물 한 줌이 귀할 때 증발 손실이 없다는 것은 지하수 저장시설의 특별한 장점이다. 또 수몰되는 지역도 없다. 시설 설치 이후에도 지금과 똑같이 토지를 이용하고 범람이나 붕괴 위험 없이 연중 일정한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

 김 군수는 다른 지자체의 지하수 저장시설 이용 사례도 소개했다. 김 군수는 “지하수 저장시설은 1980년대부터 인근 공주시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 6곳에서 가동해왔다”라며 “특히 공주시 유구천과 경북 상주시 이안천에 있는 시설은 2017년 극심한 가뭄이 닥쳤을 때 농업용수 공급 기능을 백분 발휘하면서 재난 극복의 일등 공신이 됐다”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어 “지금 우리는 가뭄 재해와 지자체 간 물 확보 경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지역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지역의 여러 가지 생존 여건 가운데 핵심 중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군수는 끝으로 “우리 군은 지하수 저류지 개발사업이 원활한 다목적용수 공급의 원동력이 되게 하고 평등한 물 복지 실현과 지역경제 성장의 바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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