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소리 산타령 이수자 윤정숙씨

[미래 세종일보] 강민 기자=2016년부터 세종시에 거주하면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 산타령 이수자로서 우리의 소리를 세종시에 전수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온 윤정숙 씨가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사업장을 정리하고 세종시를 떠나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에서 산타령 이수자로 인정받은 윤 씨는 도담동에서 무대가 있는 식당을 운영하며 선소리를 알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 왔지만 전통문화에 대한 무관심과 부실한 지원정책, 코로나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겹치며 생활고에 시달렸다.

이는 비단 윤 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통문화예술인들에 따르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에는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이수자를 위한 지원 정책은 부실하기 때문에 전통 문화를 지키려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문화재재단이 공모 중인 이수자 공연지원 사업
한국문화재재단이 공모 중인 이수자 공연지원 사업

현재 찾아볼 수 있는 이수자 지원 사업은 대부분 공연지원사업으로 코로나 등으로 공연을 하지 못하면 지원받을 수 없다.

또한 공모 중인 한국문화재재단 사업은 전국에서 40명을 뽑아 공연 출연료, 대관료, 홍보비 등 6백만 원을 지원하지만 20년도, 21년도에 지원받은 사람은 지원할 수 없다.

생활고를 극복하기 위해 유튜브 방송을 시도하는 예술인도 많지만 특히 전통문화 이수자들은 평균연령이 높아 활성화 하기가 쉽지 않다.

윤정숙 이수자 유튜브 채널 캡쳐
윤정숙 이수자 유튜브 채널 캡쳐

또한 세종시에서 활동 중인 다수의 전통문화예술인들은 "세종시와 세종시문화재단 등 유관기관이 전통문화예술인들의 현실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며 "나이가 많은 예술인들에게 각종 공모 건에 대한 능동적인 정보 제공과 기획서 작성 지원교육 등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확인 결과 공모 사업은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전통문화예술인들의 말대로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세대를 배려한 유선 안내와 필요 서류 작성에 대한 도움도 필요한 현실이다.

다행히 지난 7월 취임한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글문화수도·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등 공약을 내놓고 수준급 악기 연주 실력을 갖춰 문화·예술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최민호 시정은 아직 첫걸음인 만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세종시가 윤 씨와 같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들을 품기 위해서는 문화예술계에서도 특히 소외된 전통예술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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