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본 대한민국 낭독…학생·학부모 숙연

▲ 2016 사랑의 일기 수상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

[전국/비사이로 세종일보] 박승철 기자=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인추협, 대표 고진광)은 7일 오후 3시 30분부터 4.19혁명기념회관 도서관 강당에서 ‘2016 사랑의 일기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은 전국에서 3000여명의 일기장이 접수돼 100여명의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780여명을 본상 수상자로 뽑았다. 

특히, 사랑의 일기 시상식은 지난 1991년부터 일기쓰기를 통한 인성함양을 위한 공동체 활동을 펼쳐오면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개최돼 왔다. 

▲ 세종시 전의초 박미소 학생이 "초등학생이 본 대한민국"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박미소(세종시 전의초 6학년) 학생이 ‘내가(초등학생) 본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글을 낭독해 수상식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 내빈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박미소 학생은 “요즘 나라가 온통 대통령의 하야 및 탄핵을 외치고 있는데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건 나라와 국민을 편안하게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이다”며 “매번 잘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국민들이 힘들 때 대통령이 함께 힘들어하며 애써주는 마음을 전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말했다. 

이어 “한 명의 의견보다는 서로 조율해서 좋은 의견이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진정시키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만들기 위한 답은 어른들의 숙제이며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어린이, 청소년들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박미소 학생은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는 많은 국회의원들과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이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터놓고 국정을 상의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마음아파다”면서 “어른들이 서로 협의해서 하루 빨리 안정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 고진광 인추협 대표가 사랑의 일기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진광 인추협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학원 다닌 어린이보다 꾸준히 일기를 쓰는 어린이가 훌륭한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다”며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지키지 못하고 강제 철거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이게 돼 미안하고 죄인이 된 기분이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고 대표는 또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해마다 치러진 전국적인 공모를 통해 120여만명의 일기가 수집됐고 세계유일의 일기박물관을 목표로 지난 2003년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석교초등학교 부지에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개원했으나 연수원 부지를 포함한 주변 일대가 2004년 신행정수도가 발표되고 2005년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지정되면서 세종시 설립 반대와 찬성의 아수라장을 겪어야 했다”며 “그렇게 10여년의 세월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행복도시건설청이 중심이 돼 세종시가 건설되는 동안 사랑의 일기 연수원은 방치돼 오다가 지난 9월 28일 강제철거를 당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2016년 세종시 지역 수상자는 세종특별자치시 시장 상에 박미소(전의초 6), 장세은(한솔초 6), 윤혁준(금호중2), 교육감 상에 윤혁찬(감성초 6), 김서연(두루초 6), 김유진(연양초 6), 세종시의회 의장 상에 김소희(다빛초 4), 조원호(아름초 4), 유성재(조치원중 3) 등이 수상자로 선정돼 상을 받게 됐다.

▲ 수상자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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