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심      

                  김미경 시인                                 

▲ 김미경 시인

지천명 시린 사연

우듬지에 걸어두고

욕망의 한숨 소리

고개를 넘어올때

찌들은 허물을 벗어

강물 위에 띄운다

 

내 근심 속살까지

투영된 허물의 강

푸른 잎 빗긴 햇살

손등 위 떨어지면

저렸던 마음 마디에

돋아나는 아픈 싹들

 

영롱한 가을빛에

수천 년 지킨 언약

벗겨진 영혼에다

곱디고운 색을 입혀

바람꽃 수를 놓듯이

빈 마음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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