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 深幽 

▲ 조두현

         조두현

녀석
정말 알 수가 없네

아침에는 공자 예수 부처였다가
저녁에는 여우 늑대가 되고
이웃집 누나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뒷골목 건달이고
착한  마누라인가 하면
변덕스러운  애인이고
유유자적 하늘에서 노닐다가
천 길 아래 지옥에서 신음하고
푸른 초원을 춤추며 가다가
폭풍우 속으로 뛰어들고
봄날 꽃들과 사랑을 나누면서
한겨울 얼음 속에서 떨고
전부 주었다가
모두 빼앗고

그 녀석

알 수 없는 놈 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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