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통합RPC 전경

[미래 세종일보] 박승철 기자=세종시 8개 농협이 공동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세종통합RPC(대표 박종설, 세종시 농협쌀조합 공동사업법인)는 각 농협별 조합장에 따라 운영형태에 차이점을 보이면서 통합RPC 공동운영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붕괴우려에 직면해 있어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세종시 통합RPC는 세종지역의 농토에서 소출되는 벼를 지역농협을 통해 일정한 가격을 책정해 수매하고 수매한 벼를 가공 처리과정을 거쳐 쌀로 생산해 농협별 고유브랜드로 포장해 각 농협에 판매 및 세종시 공동브랜드로 포장해 지역은 물론 전국에 판매하며 필요에 따라 타 지역 벼를 매입해 쌀로 생산해 판매하고 연말 정산을 통해 수익을 각 농협으로 분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세종통합RPC는 지난 2007년 연기군 시절 전국 최초로 지역의 8개 농협이 공동 투자해 RPC 통합한 이후 지난 2018년 10월까지 대표이사를 동일인으로 변경 없이 10여년을 운영해 오면서 지역의 벼 수매 당시 전국 최저 금액으로 책정해 수매하고 타 지역 벼는 비싼 값에 매입하자 농민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이사를 공개모집해 8개 농협 조합장 및 통합RPC 이사들을 통해 현재의 통합RPC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통합RPC의 문제는 신임 대표이사 선출과 함께 인수인계 과정에서 보고되지 않은 부분의 벼 재고량이 243t이나 발견되면서 벼 생산량이 가장 많은 N농협 조합원들이 정확한 원인규명을 요구하게 됐고 쌀 판매량이 가장 많은 J농협은 지역의 벼를 자체 수매해 독자적인 브랜드로 쌀을 농협자체에서 구입한 포장기계를 이용해 통합RPC를 통하지 않고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세종지역 농협들은 J농협의 자체수매 및 세종통합RPC을 통하지 않고 타 지역에서 벼를 가공해 자체브랜드로 N농협 유통지점을 이용해 판매하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 시작한 것에 대해 통합RPC에 대한 기본 목적을 흐리게 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N농협은 벼 수확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수매되는 량 또한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통합RPC를 통해 연말 결산을 보게 되면 투자원칙에 따라 수익배분을 실시하고 있어 타 농협과 동일하게 수익금을 지급받고 있어 벼 생산 농민들 각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농민들이 적은 타 지역 농민들에 비해 적게 돌아가게 된다.

또, J농협은 지난 2012년 7월 1일 연기면에서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되면서 신도시 개발로 형성된 행정도시를 기반으로 지점을 대거 유치하고 쌀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통합RPC에서 생산되는 쌀을 가장 많이 판매해 왔기에 통합RPC 수익배분에서 다소 불만을 갖고 있었다.

N농협 조합원들은 J농협에서 자체수매 및 판매 등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는 상태에서 통합RPC를 유지할 이유가 없기에 탈퇴해 N농협 역시 자체 수매 및 판매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자는 의견이 거세게 제기되기 시작했다.

세종시청 관계자는 “세종통합RPC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시청 입장에서는 8개 농협이 잘 협조해 운영해 나가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수익분배 원칙도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 지도하고 있다”며 “통합RPC는 세종지역 농협이 공동투자를 통해 운영하고 있기에 시청 입장에서 특별하게 개입을 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되는 상태에서 농협들 사이에 운영 방식에 따라 의견 충돌이 발생해 분열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종설 세종통합RPC 대표는 “선출직으로 당선되는 조합장님들의 정도경영과 대의명분이 각자 다르고 지역에 국한된 농협이기 때문에 자체조합원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통합RPC 대표로서 현재의 상황이 진퇴양난이다”면서 “세종전체의 미곡산업 발전의 큰 틀을 갖고 백방으로 노력하며 업무를 추진하는 본인 또한 선출직이다 보니 소신 경영을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N농협 A조합원은 “세종통합RPC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벼를 최저 가격으로 수매하고 타 지역의 벼는 비싼 값에 매입하는 것을 보고 조합원들이 해명을 요구했으나 무시하며 불투명한 운영으로 조합원들을 우롱해 왔어도 벼 생산량이 가장 많은 우리지역 농민들은 꾹 참아 왔다”며 “세종통합RPC를 통하지 않고 자체수매와 판매, 타 지역에서 벼 가공 등 이러한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농협이 있기 때문에 우리 농협도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탈퇴해 독자적으로 벼 수매 및 판매를 해야 하는 것이 마당하다”고 주장했다.

J농협 관계자는 “세종통합RPC에서 생산되는 쌀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우리 농협은 세종지역 쌀의 우수함을 알려 더욱 많은 쌀 판매를 위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벼를 자체 수매해 우리농협 브랜드를 만들어 보유하고 있는 포장기계를 이용해 자체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면서 “우리 농협은 통합RPC 탈퇴를 생각해 본적이 없으며 단지 맛 좋은 쌀을 판매하기 위해 저온 저장한 벼를 필요한 시기에 맞춰 빠르게 가공해 자체포장을 통해 최고 품질의 쌀을 판매하는 것을 운영의 원칙으로 설정한 시점에서 세종통합RPC가 저온 저장된 벼를 단독으로 가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타 지역에서 벼를 가공할 수 밖에 없었다. 통합RPC가 우리 농협의 운영 조건에 맞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당연히 이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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