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극작가 / 칼럼니스트

1. 대전역이 변신하고 있다.

아니, 대전 역 뿐만 아니라 서울역을 비롯해 수원역, 천안역, 대구역, 부산역, 그리고 호남선의 주요 역들이 변신했거나 변신 중에 있는 것이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철도가 생기면서 역(驛)의 기능은 기차를 타고 내리는 역할로써 충분했다. 작은 규모의 ‘매점’만 있으면 다른 더 무엇이 필요치 않은 것이다.

다시 말해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역의 기능은 열차를 타고 내리는 기능 외에 물건을 사고파는 기능과 주차장 기능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성심당 빵도 구태여 은행동까지 갈 필요가 없고, 부산 오뎅을 구하러 부산까지 갈 필요도 없다. 이미 서울역이나 수원역에는 백화점까지 입점해 시내에 자리 잡은 백화점보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플랫폼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욕구를 중개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호작용을 돕고, 시장의 경제권을 활성화 하도록 돕는 모델이 플랫폼 비즈니스인 것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징은

1.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 주되 소비자가 있는 곳에서 장소를 이동하지 않고도 충족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것을 말하며,

2. 입소문을(네트워크효과)통해 또 다른 소비자를 찾아오게 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고,

3. 생산자 단독으로 얻을 수 없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징인 것이다.

 

2. 세계를 움직이는 플랫폼 기업들

플랫폼은 양면 혹은 다면적 속성을 지닌 메커니즘이다. 미국의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는 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등이 있고, 중국의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이 있으며, 한국의 대표 플랫폼 기업으로는: 네이버, 넥슨, 다음카카오 등이 있는데 이들 플랫폼 기업이 각 나라 기업가치의 상위 약40%를 차지한다고 한다.

 

3. 플랫폼 비즈니스의 구체적 역할

초연결시대가 등장하면서 플랫폼의 연결비용이 극소화되어 플랫폼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은 년회비를 내게 하여 회원이라는 명목으로 묶어 놓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프랫폼 역할을 한다. 회비를 냈으니 다른 곳으로 갈 수 없고 또한 갈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왜 그럴까?

1, 장사해서 남긴 마진은 대부분 직원월급이나 임대료, 마케팅비용 등으로 쓰고 수입의 대부분은 회원들의 년회비로 충당한다. 상품가격도 '손해는 안 볼 정도로 저렴하게 책정한다.

2, 상품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다.

플랫홈 기업들은 많은 회사의 제품들을 진열해 놓지 않고 유명회사의 질 좋은 제품만 진열하여 소비자에게 연결해준다.

3. 각종 비용을 최소화한다.

이들 매장에 가보면 인테리어도 화려하지 않다. 그저 다량의 물건을 싸놓을 장소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매장 자체가 물류창고요 직원들도 캐셔부터 사무까지 돌아가며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시대가 급격히 변하고 돈의 흐름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물줄기는 낮은 곳부터 채우며 흐르지만 경제의 흐름은 낮은 곳부터 채우며 흐르지 않는다.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플랫폼의 역할을 헤아려 시작해야 할 것이고 소비자들은 어느 플랫폼이 나에게 맞는가 생각하여 선택함으로써 경제적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경제는 하루 앞만 내다보고 설계해서는 안 되는 법.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함께해야 멀리 가는데 지치지 않고 갈 수 있고 경제적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함께 가기위해 플랫폼 비즈니스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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