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진만 중소벤처기업부 비즈니스지원단 상임위원

80년대 대학 생활은 독재에 대한 데모로 많이 시끄러운 시대였다

나 또한 데모에 참가하였기에 의경으로 있던 친구가 내 주민등록번호로 조회하고는 깜짝놀라서 블랙리스트에 등록된 것 같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리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블랙리스트에 등록되어 방학때 집에 오면 조치원 경찰서에서 온 여러장의 편지로 늘 걱정 하시던 아버님으로 보아서는 시대 정신을 회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의 데모는 다소 폭력적이어서 경찰차와 대치하고, 돌이 날아다니며 최루탄이 난무한 교정의 모습이었다.

붙이면 떼어지면서도 지속적으로 학교 건물에 "독재 물렀거라"라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우리 학교는 본관 건물이 높아서 큰 도로에서 잘 보이는 곳이기 때문에 본관 건물에 큰 현수막이 자주 걸렸다.

그러다가 학생 데모가 절정을 이루며 매일 발생하던 1985년, 북한의 방문단이 서울에 와서 서울 시내를 견학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북한 방문단의 서울 시내 순찰 코스에 우리 학교 건물이 멀지만 뚜렷이 보이는 거리가 포함 됐었다. 

북한 방문단 시내 견학에서 정권 퇴진 운동과 사회 불안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국정원(당시 안기부)으로부터 총학생회에 북한 사람들에게 데모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나라에 유리하지 않다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런 상황에 대학 총학에서 협의를 통하여 북한 사람이 왔다 가는 기간에는 데모를 하지 않도록 하고 당연히 학교 건물의 정권 퇴진 현수막을 철거 하기로 했다

북한 사람들이 방문하여 서울에 머무는 동안 모든 데모와 현수막이 없는 평온한 모습을 보여 줬다.

이제 시기가 변수적이지만 방문이 확실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방한이 다가오고 있다.

사람마다 정치 성향이 다른 현대 사회에서 찬반의 의견이 대두되고 있으며 경호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과 적대 관계가 악화 되지 않아야 하며, 핵 폐기를 보장해야 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에 무엇이 나라를 위하는 일인지 생각하게된다.

많은 시간 동안 적대 관계로 인하여 여러 사건과 불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북한에 적대적인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그동안 악화 상황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핵 폐기를 선언하는 등 평화로 가는 상황에서의 김정은 위원장 방한에 반대 시위가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80년대 국가에 도움이 되기에 데모 중단과 현수막을 철거했던 학생들의 생각을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김정은 위원장이 방한하여 평화를 가려는 의지에 혹시 있을 지 모르는 반대 데모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몇십년을 어쩌지도 못하고 치닫던 적대 관계를 핵폐기가 전제되는 평화 체제로 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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