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소 청소년칼럼니스트

대전대양초등학교, 나의 첫 초등학교다. 대전 송촌동에 위치한 초등학교이다.
대전대양초등학교에서의 1학년부터 4학년 말까지의 이야기.
나는 아직도 1학년의 기억이 생생하다. 할머니께서 사주신 만화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핑크색 필통을 가지고서 몇 자루 안 되는 연필을 넣고, 한글과정을 다 마치기 위해 학습지를 할 때 받은 동물모양 지우개를 넣고 가방을 어깨에 메고, 빨간 신발주머니를 들고 아빠의 승용차로 학교를 통학했었다.

그땐 초등학교라는 개념이 유치원이라는 개념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게 건물내부의 환경으로부터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난 1학년 2반이었다. 뭐든지 모범이 되고 공부도 열심히 노력해서 반장을 꼭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지금 말하면 그때 왜 그랬는지, 공부만 잘 한다고 반장이 된다고 생각했던 어릴 적의 내가 현재에 비하면 아무것도 몰랐던 애기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께 무조건 잘 보여야 할 것 같아 허리를 곧게 편 올바른 자세로 손은 모아 앉아있었다. 아직도 1학년 첫 날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어 선생님께서 들어오셨고 그 선생님의 존함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벌써 잊어버렸나보다... 다만 확실히 1학년 선생님을 떠올리라면 하면 자상한 여 선생님이셨다. 첫 날에 웃으면서 유치원을 졸업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자기소개와, 바로 수업은 들어가지 않고 자기소개를 시켰던 것으로 기억이 남아있다.

아, 근데 요즘 1학년 학생들과 비교를 해보면 난 나이가 그리 든 것도 아닌데 교과서부터 모든 것이 살짝 바뀌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로소 세대차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몇 년 뒤에 출시됐고, 학교 교과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1학년의 나는 바른생활을 배웠다. 하지만, 대양초 4학년 때 선생님의 부탁으로 1학년 학생들의 책을 친구와 함께 하굣길에 날랐을 때 ‘바른생활’이라는 책이 없어진 걸 알 수 있었고, ‘바른생활’의 책 자리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특징을 단순 요약한 책이 있었다. 난 그때 친구와 잠시 1학년 때 이야기를 하며 ‘우리 때는 이런 책 없었는데~’라고 생각하며 비록 어린 나이 11살에 신입생들과 ‘세대차이’를 느낀 것이다.

세대차이 이야기는 앞으로도 많이 나올 것이니 이쯤에서 접어두고.
내가 처음 친구와 싸운 경험을 한 곳은 ‘대전대양초’이다. 얼마나 울었는지. 사실 왜 싸웠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그 일은 싸웠던 친구의 사과로 일은 끝나게 되었고, 급기야 베스트 프렌드. 베프까지 맺게 되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휙 톨아졌다가 휙 나아지는 그런 게 사람관계고 대인관계라는 걸 알게 해주고, 인생처음 사람과의 싸움과 사회생활을 알게 해준 대양초의 일들은 절대 잊을 수 없다. 내가 늙어도 그 일은 추억으로 남아 언젠가는 그 친구들과 함께 웃으면서 그 이야기를 꺼내며 추억을 회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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