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인생을 좋게 말하면 인생 동반자요, 나쁘게 보면 도깨비 국물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있어서 안 될 것이 생겼고, 또 어찌 생각하면 이 메마른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생명수와 같은 것이기도 하다. 아무튼 인생살이에서 술과 여자 그리고 노래와 춤이 잘 반죽되어야 사람 사는 냄새가 제대로 난다고들 한다. 한 잔 술에 근심걱정 덜고, 두 잔 술에 득도得道하고. 석 잔 술에 신선이 된 듯 세상 물정 모두를 잊고, 넉 잔 술에 학이 되어 하늘을 날고, 다섯 잔 술에 염라대왕도 무섭지 않은 게 술이다.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이 나를 따르니 어찌 한 잔 하지 않으랴, 오늘 이 술은 지천명주地天名酒로 알고 마시노라, 물같이 생긴 게 물도 아닌 게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지지고 볶으니 요물인가 하노라, 한 잔 술이 목 줄기 타고 몸에 펴지면 이슬 맺힌 심장도 모든 시름과 슬픔을 토해내게 하니 마냥 후련하다. 오늘은 가슴속 작은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다. 내가 술을 싫어하니 술이 유혹하고, 술이 나를 싫어하여도 내가 술을 매료케 하는구나, 입이 설레는 것은 술이요, 가슴이 설레는 것은 사랑이고
오늘도 높게 서 있는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미세먼지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비춰 그런지 붉은색과 파란색의 태극 모양이 오늘따라 선명하다 못해 또렷하게 보인다. 나는 태극기의 소중함을 몇 년 전 유럽 여행을 하면서 느꼈었다. 머나먼 땅 오스트리아 어느 한 도시에서 삐쭉삐쭉 솟아난 건물 사이에 태극기가 걸린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겨우 며칠을 여행하다 본 태극기인데 그렇게 반갑고 고귀한 걸 또다시 깨달았다. 오래전 튀르키예 여행할 때 곳곳에 펄럭이는 국기를 보고 우리나라도 주요 지점에 태극기를 게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나는 사람마다 건의하기도 했었다. 그 후 우리나라도 곳곳에 태극기가 세워져 있고, 한 타이어 판매장에 게양해 놓은 대형 태극기를 보고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태극기(太極旗)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낸다. 태극 문양의 빨간색은 양(陽), 파란색은 음(陰)의 조화를 상징하는 것으로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 작용으로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네 모서리의 4괘 가운데 건괘(☰)는 우주 만물 중에서 하늘을, 곤괘(☷)는 땅을, 감괘(☵
아침 밝은 햇살에 기분이 맑아지고, 사랑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면, 아 이들의 해맑은 미소에서 마음이 한층 밝아져 길을 걷다가 향기로운 꽃들로 우리의 눈이 반짝이여 한 줄의 글귀에 감동받는다. 우연히 듣는 음 악에 지난 추억을 회상할 수 있고, 위로의 한마디에 우울한 기분 매우 가벼워진다. 보여주는 마음에, 마음도 설렐 수 있어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누리는 행복한 만족이 절로 난다. 날마다 우리가 해야만 할 일들이 곳곳에 늘비하고, 우리가 갈 곳이 있다는 것에 매우 행복하다. 하루하루의 삶의 여정에서 돌아오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우리 공간에 반겨주는 소중한 아내와 아들딸이 있다는 것 에도 감동받는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건, 건강한 모 습으로, 뜨거운 가슴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게 오늘도 너무 고맙고 감사함을 느낀다. 뉘를 막론하고 사람은 제각각 괜찮은 척 살지만. 괜찮은 사람은 아무 도 없다. 아프지 않은 척하지만 아프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힘들지 않은 척 이겨내지만 힘들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처럼 사람들은 보이진 않지만 모두 자신만의 삶 무게를 이고 지고 살아간다. ]남의 짐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이육사 시인은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간다고 했다. 7월은 만물이 그만큼 성숙해진다고 볼 수 있다.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히기 위해 시원한 수박이 생각난다. 또한, 서늘함이 있는 그늘진 곳을 다녔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카페로 가서 시원한 음료 한 잔을 시켜 놓고 더위를 달래곤 한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7월 중순 지인 부부와 함께 전복으로 유명하다고 하는 힐링의 섬 완도로 여름휴가 겸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더위가 가장 심하다고 하는 대서를 코앞에 두고 여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대서에는 무더위 때문에 '염소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열대야가 심하기 때문이다. 완도까지는 승용차로 4시간 소요될 정도로 멀고 먼 거리라 출발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필자는 교육행정직으로 현직에 있을 때 학교에서 가 본 기억이 되살아난다. 조금 일찍 출발하여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녹음이 짙어만 가는 농촌의 들녘과 산들을 차창 밖으로 바라보며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달리다 보니 강진이란 이정표가 눈에 띈다. 강진은 청자로 유명한 곳이다. 강
일흔의 고희연 때 10년의 덤 여든까지 만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소망 부질없는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남몰래 조심스레 가슴에 품었었는데, 이제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새 날이 밝아 아흔 고개에 오른 하얀 늙은이가 되었다. 내가 흘러 보낸 것도 아니고 내가 도망쳐온 것도 아닌데 세월이 제 자랑하며 흘러 버렸으니 청춘이란 꽃밭은 아득히 멀어져 흰머리 잔주름에 검버섯이 허무로 남았다. 이제 갈 길은 외줄기 피할 수 없을 바에는 홀가분하게 그 길을 가야 한다. 탐욕과 아집 버겁게 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가벼운 몸 즐거운 마음이면 좋지 않으랴, 고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면 지금까지 한 세월이 바람처럼 흘러가듯 또 10년이 강물처럼 흘러 어느 날 아흔 고비 넘게 되어 있을지 모르지 않는가? 건강하고 즐거우니 이것 또한 축복이고 은혜가 아니랴, 같이하는 가족에게 감사하고 함께하는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인연이 닿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살련다. 또 사랑한다는 말도 미리 해두련다. 인생 100세 시대에 인생 여든은 아직 시들 나이가 아니다. 90보다 젊고 100보다 어리지 않는가? 잘 익은 인생 여든 저녁노을 고운 빛깔처럼 절정을 준비하는 나이, 우리도 한 번 빨갛게 물들어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지고, 적게 말하고 많이 들으면 내 편이 많아진다.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낮은 목소리가 더 힘 있으니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여야 한다.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마음에 남는 말이 좋은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고, 내가 하기 쉬운 말보다는 상대가 알아듣기 쉬운 말하여야 한다. 칭찬에 발이 달려 있다면 험담엔 날개가 달려 있다. 말하는 사람에게도, 대상자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독이 되는 험담은 멀리하고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 혀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말해야 한다.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더 힘이 있다.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혀를 다스리는 것은 나지만 내가 뱉은 말은 나를 다스린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 번 말한 것은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기에 구사일언九思一言을 생활화해야 한다. 앞에서 하지 못하는 말은 뒤에서 하지 말며, 뒤에서 궁시렁대는 말은 가장 비겁한 자들의 언어이다. 무심코 뱉은 비난의 말 한마디에 잠 못 이루고, 정이 담긴 축복의 말 한마디가 하루를 기쁘게 한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파
사람의 나이 여든을 산수(傘壽)라 부른다. 우산 산(傘) 자가 여든을 품은 글자이듯, 산수(傘壽)는 비바람을 지나온 인생이 마침내 자기 자신을 덮어 줄 그늘을 갖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만큼 여든은 단순한 연륜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에 이른 삶의 형식이다. 산수가 되었다는 것은 인생 여정이 일단 성공했다는 조용한 선언이다. 크고 작은 실패와 상처, 기쁨과 상실을 모두 통과하여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성취다. 여든은 다 증명할 필요가 없는 나이이며, 더 평가받을 이유가 없는 경지다. 산수가 되면 무엇을 하던 용납되는 나이가 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설명하지 않아도 되며, 굳이 남의 기준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말수가 줄어야 좋고, 웃음은 많아야 좋다.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여든은 자유를 허락받는 나이가 아니라 자유를 회복한 나이다. 또한 산수는 자기 자신을 자기가 하고픈 대로 유지관리할 권리이자 의무를 동반한다. 몸을 돌보고 마음을 다스리며, 삶의 리듬을 스스로 정하는 일, 이는 가족과 친지에게 신세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품격이며, 오랜 세월 살아온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이다. 의존이 아니라 자율로,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제22대 국회 하반기 의회가 개원 됐다. 배신으로 세운 정치는 높아 보일지라도 그 뿌리는 얕다는 것을 새삼 각인(刻印)케 하는 순간이다. 의리를 버리고 순간의 이익을 좇는 자는 오늘의 박수를 얻을 수 있으나 내일의 신뢰를 잃는다. 정치판에서 신뢰를 잃은 권력은 모래 위에 지은 누각과 같아 바람 한번에도 흔들리고 파도 한번에도 무너지는 법이다. 배신정치의 말로는 예나 지금이나 같다. 동지를 버려 얻은 자리는 또 다른 배신을 부르고, 약속을 저버려 얻은 권세는 결국 약속을 저버린 자들에게 빼앗기는 게 상예(常例)이다. 백성은 속일 수 있어도 역사는 속일 수 없으며 세월은 모든 행적을 낱낱이 기록되며 이에 대한 귀감으로 전해져 오는 금도(金刀)는 아래와 같다. 금(金)은 변치 않는 신의와 절개를 상징하고... 도(刀)는 스스로를 다스리는 결단을 뜻 한다. 남을 해치는 칼이 아니라 자신의 탐욕을 베어내는 칼이다. 참된 정치인은 권력을 위해 의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의리를 지키기 위해 권력을 내려 놓을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사람인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정치는 사람을 모으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도리이며 참된 지도자는 적을 많이 만드
노년은 생각보다 멋진 때다. 어느 지인이 30년은 멋모르고 살고 30년은 가족 위해 살고 이제 남은 시간은 자신을 위해 살라고 말하였다. 삶의 여정 중에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닌가 한다. 인생은 번갯불 같고 환상 같으며 그림자 같고 바람 같으니 늦게나마 삶을 멋지게 채색할 수 있는 기회이다. 순간을 놓치면 다신 돌아오지 않으며 기회는 항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지난 다음에 애원한들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이제 버겁게 힘겹게 이고 지고 가지 말고 훌훌 털어버리고 활활 날려버리고 쫙쫙 놓아버려야 한다. 그래야 세월 따라 살아가면서 연륜이 쌓이고 비우는 법도 배우고 너그러움과 배려도 알 수 있어 담담한 마음으로 삶의 여백을 채울 수 있어서이다. 감사함을 알고 소중함도 알아 모든 걸 바람에 구름 가듯 바라볼 수 있어 천국이 바로 이 세상이란 걸 깨닫게끔 하게 한다. 세상은 이해와 용서 속에 관용의 미덕이 솟고 인생은 나눔과 배품 속에 사랑의 화음이 쌓인다. 떳떳한 행동으로 당당한 모습으로 자신감 넘치게 의젓한 기지로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아가야 한다. 더 높이 보고 더 멀리 느끼고 더 깊이 말하고 더 많이 들으며 더 짙게 맡으며 더 크게 통하면서
먼 길을 돌아 얼마쯤이나 왔을까? 산모퉁이 자갈길에 다리가 아파 가던 길을 쉬어갈까 두리번거려 봐도 쉴 마땅한 곳 없어 바위에 걸터앉아 노을 진 석양을 바라보며 가쁜 숨 몰아쉬니 지나 온 길이 너무 허무하다. 젊은 적에는 세월이 더디 가기에 어서 가라 세월아 재촉했었는데, 속절없이 변해버린 내 모습에 살아온 지난날들이 후회와 아쉬움만이 더덕더덕 쌓이고 자투리 삶만이 저만치서 손짓한다. 걸어온 길 위에 내 흔적이 얼마 남았을까? 돌아보니 보잘것없는 삶이었는지 자꾸 작아지는 가슴이 미어진다. 줄어드는 꿈이라도 아직은 멈춰 설 수가 없는데, 날로 쇠약해지는 육신에 허약함을 어이 감당해야 하나, 세월아! 쉬엄쉬엄 가자구나, 내 뒤 따라오너라, 야속한 세월아! 이제는 따라가기도 힘들다. 나를 두고 너만 갈 수는 없겠느냐? 미워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는 세월아 한평생 너 따라오면서 미운 정 고운 정 뒤섞인 너와 나 이젠 나를 두고 너만 가려무나, 볼품없는 지난 것들이기에 이웃과 더불어 한층 보듬으면서 흉금 털어놓고 너털웃음 깔깔거리며 다 같이 유유자적悠悠自適하고 싶구나, 이젠 나를 그만 내버려 두어라, 살다 보면 이렇게 누구나 상처 있다. 사람에게, 세상에게, 때론 스
바람이 있기에 꽃이 피고 꽃이 져야 열매가 있거늘 떨어진 꽃잎을 주워 들고 저 푸른 숲에 고요히 앉은 한 마리 새처럼 울지 마라야 한다. 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닌 것을 산다는 건 그 어떤 이유도 없다. 세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부와 명예일지 몰라도 세월이 내게 물려준 유산은 정직과 감사다. 불지 않으면 바람이 아니고, 늙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세상엔 그 어떤 것도 무한하지 않아 아득한 구름 속으로 아득히 흘러간 내 젊은 한때도 그저 통속하는 세월의 한 장면뿐이다. 어스름한 저녁 무렵 물가에 비친 석양도 아름답고, 뜨는 해 또한 아름답다. 청춘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흰머리에 얼굴 주름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손에 쥔 것이 없다고 실패라 생각하지 마라야 한다. 이 날까지 무탈하게 산 것도 성공한 것이다. 나누어 주었다고 보답을 바라지 마라, 나누어 준 것만으로도 공덕은 쌓았다. 남에게 받은 것은 잊지 말고 보답해야 한다. 그래야 공덕은 쌓는 것이니 새겨야 한다. 부자는 빈자를 얕잡아 보지 말고, 빈자는 부자를 아니꼽게 생각 마라야 하고, 타인의 것을 받을 때는 앞에 서지 말고 내 것을 줄 때는 뒤에 서지 마라야 한다. 거름을 너무 많이 해도 뿌리는 썩
지금의 어르신들은 지긋지긋한 보릿고개로 물 한 사발에 허리띠 졸라매고도 가치관을 잃지 않으시었다. 6,70년 산업전선에서 너나없이 똘똘 뭉쳐 ‘잘 살아 보자’는 슬로건으로 밤낮 가리지 않고 일벌레로 모진 가난 탈피 위해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것 즉, 3D(Dirty, Difficult, angerous)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슬기 짜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뚝심으로 일만이 능사라 여기며 죽기 살기로 한 보람 이바지가 ‘한강의 기적’으로 오늘날 튼튼한 경제대국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 분들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 즉, 노후대책은 마음에 둘 겨를도 없이 오로지 나라의 변영과 안녕을 위해 몸 불사르신 자랑스러운 맨 첨 근대화 역군이시다. 그분들은 나날 급변하는 사회현장에서 일하는 공동체 일원으로 남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굴뚝같다. 그렇다고 전관예우를 받기보다 은퇴 후 새로 태어나는 심정으로 제2 인생을 일하며 지내려고 하나 그분들 충족시키기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사료된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란 건 분명하지만, 더 어리고 더 새로운 것만을 찾는 추세이다. 최첨단 정보기술(IT) 선진국을 굳건한 반석 위에 힘찬 내일
내가 그대들을 좋아하는 것은 나의 가장 소중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건강하게 있다가 어느 날 아프면 마음도, 몸도 같이 아플 때, 늘 걱정해 주는 그대들이 있기에 매일 앞만 보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기 일에 언제나 충실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 마음을 존경합니다. 불신 보다 믿음을 언제나 소중히 여기는 그대들은 나의 진정한 소중한 분들입니다. 전에는 조그마한 거짓말도 용납하지 않았지만 상대방 위한 조그만 거짓말 이해해 주니 더욱 빛이 납니다. 모두 그대들은 소중한 분, 믿음이 가는 분, 같이 친하고 싶은 분, 절로 미소가 나는 분들입니다. 외모보다 마음을 더 중요시하는 그대들은 속에 무슨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분, 말하지 않아도 선한 눈웃음에 정이 가는 분, 문득 생각나 차 한 잔 하자고 하면 밥 먹을 시간까지 스스럼없이 내어주시는 분, 마음이 힘든 날엔 떠올리기만 해도 그냥 마음이 편안하고 위로가 되는 분, 욕심 없이 사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가 잘 되기만을 바라는 분, 세상풍파에도 늘 변함없이 한결같은 분, 그래서 처음보다 알수록 더 편하여 모두를 존경합니다. 소중한 그대들이여! 힘든 날에도, 기쁜 날에도, 서로 마음을 같이 한다는 것은 행
우린 전깃불 없이 호롱불에 공부했고, 실내화장실이 없어 엄동설한에 재래식 변소에서 볼일을 봤고, 상수도가 없어 동네 공동 우물에 양동이로 물 길어 항아리 담아놓고 사용했고, 목욕탕이 없어 가마솥에 물 끓여 목욕하였고, 세탁기가 없어 추운 겨울에 개울에 나가 얼음을 깨고 빨래했다. 우린 보행, 자전거로, 자가용이 없어 걷거나 일부는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검정 고무신을 싣고 학교 가는 길 중간중간 흙길이 조금이라도 좋은 구역은 신발 닳을세라 벗어들고 맨발로 걸어 구두, 운동화도 없이 다녔다. 이발 비용 적게 들게 까까중머리이었고, 책가방 없이 보자기에 책을 싸서 남학생은 어깨에 메고 여학생을 허리에 차고 달리면 필통에서 달그락 소리가 났던 몽당연필 세대였다. 영양 부실로 머리에 마른버짐 꽃을 달고, 다리에도 여기저기 헐어서 흉터 자국으로, 춘궁기는 거반 점심을 굶어 하굣길에는 빼기, 잔대, 개구리 뒷다리, 방천 둑 뽀삐, 찔레 순, 우렁이, 메뚜기, 새박이, 뱀딸기, 송구, 고염, 개머루, 개 복숭아, 머루, 다래, 참꽃.... , 하늘 아래 입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샅샅이 뒤져서 다 먹고 다닌 허기진 세대였다. 학질, 초점, 배앓이, 지랄병, 천연두, 문둥병
나는 오늘도 애마 ‘이동 세탁차’를 끌고 시골 마을로 향한다. 차에는 물이 가득 담겨 약간만 흔들려도 뒤뚱거리는 게,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탑차에 세탁기 넉 대와 발전기, 그리고 물이 1톤가량 실려있으니 묵직할 수밖에 없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따뜻한 햇볕은 봉사를 떠나는 나에게 용기를 보내는 것 같고,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들은 손뼉을 쳐주는 것 같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이 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나를 기다리는 단골 할머니들의 얼굴이 한 사람, 한 사람 떠오른다. 허리가 굽은 이00, 전동차에 가득 싣고 올 최00, 쓰레기봉투에 담아올 박00, 손수레에 가져올 김00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안00 할머니는 이불 보자기 한 개에 여러 개 이불을 꾹꾹 눌러 쌓느라 길게 끈을 연결해 묶어 올 게 뻔하다. 아니나 다를까, 마을 경로당 앞에 도착하자 이불 보따리 20여 개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참 정겨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 마을 부녀회장의 작품인 듯 보였다. 울긋불긋한 이불 보따리가 즐비한데 유독 노란 보자기가 많이 보이는 걸 보니 명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