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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재 전 행복청장 모습

[미래 세종일보] 박승철 기자=이충재(63‧사진)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정) 청장이 지난 29일 올해 6.13 지방선거에 세종시장 불출마를 불현듯이 선언해 주변을 의아하게 했다.

특히, 이 전 청장이 지난 30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3기 세종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위해 각 언론사에 홍보한 상태에서 출마선언을 하루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해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현직 퇴임을 앞두고 사실상 세종시장 후보로 자천타천으로 세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장기간 확실한 입장표면을 하지 않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던 중 출마선언을 결심한지 3일 만에 출마포기 발표를 함에 따라 정확한 불출마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측근들에 따르면 그동안 이 전 청장이 행복청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세종시 발전에 쏟겠다는 의지를 갖고 세종시장 출마를 밝힐 계획이었다.

그는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7년 7월 12일까지 5년 7개월이란 장기간 행복청과 청장으로 역임해 역대 행복청장 중 가장 장기간 재임한 청장으로 기록된다.

이충재 전 청장은 “지난해 7월 퇴임 이후 지금까지 거취를 놓고 많은 고민과 고뇌로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며 “지금까지 37년 6개월 공직생활 중 행복청에서 근무한 5년 7개월은 실로 가슴이 벅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 선택 과정에서 시민 사회에 갈등과 반목이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저의 의지와 역량만으로는 그 벽을 넘기가 부족했다”고 포기 이유를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제 저는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자 한다”며 “저를 묵묵히 기다려준 아내와 자식들 품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충재 전 행복청장은 마지막으로 "평범한 시민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 저를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운 마음과 죄송한 말씀을 동시에 전한다”며 “지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새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고 세종시는 새로운 대한민국 정신과 혼을 살린 21세기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행정수도이자 국가 중추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충재 전 행복청장의 불출마 선언 내용에서 밝히고 있는 “정당 선택 과정에서 시민 사회에 갈등과 반목”이라는 문장 속에는 기성 정당의 기득권 구조 즉, 일부 측근들이 특정 정당으로 입당을 강요한 것이 불출마의 결심을 하게 된 동기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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