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극작가/칼럼니스트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대전에 왔다. 와서20일부터 21일까지 ‘크리스 마스 칸타타’라는 주제로 공연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고 나가야겠다. 1부, 2부 3부로 나뉘어져 공연된 작품이 감동 그 자체였다. 막이 바뀌고 등장인물이 바뀌어져도 관객들 가슴에 스며든 감동은 바뀌질 않았다. 120분 동안 이어진 공연마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확실한데다 각 작품마다에는 그것을 구상하고 창작한 예술가의 예술혼이 들어 있고, 또한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설립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이나 유럽, 동남아, 중남미, 그리고 저 멀리 아프리카까지 하나님 말씀을 전달하려는 박옥수 목사님의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어떤 메시지인가?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메시지인 것이다. 더럽고 추운 마구간에서 태어난 아기예수님의 이야기. 아기 예수가 태어난 곳은 더러운 마구간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했던 마구간.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고 목자들이 기뻐하고, 하늘의 천사가 노래하고, 인간들의 마음이 아무리 더럽고 어두워도 예수님의 탄생으로 인해 밝고 기쁨이 넘치게 된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이처럼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선보인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예수님이 태어나시도록 무대를 꾸미고, 춤사위를 그려내고, 찬양을 준비했던 것이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설립한 박옥수 목사님은 말한다.“어둡고 죄악이 가득 찬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오셔서 사랑과 평안, 거룩함으로 빛나게 되길 원한다”고.

그래서 그 사랑의 메시지를 1부에 담았다. ‘너희를 위해서 구주가 나셨으니’를 오페라로 엮었다. ‘곧 오소서 임마뉴엘’ 과 ‘그 여관엔 예수님 방이 없고’ 를 선보였다. 대사에 음악을 붙여 등장인물들이 독창이나 합창을 하면서 엮어나가고 있으니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음악, 문학, 미술, 무용이 두루 나오는 종합적인 예술을 한눈에 보는 듯 했다. 배역은 아마추어들로 이루어졌다. 어린이도 나오고, 아가씨도 나오고, 성인 남녀들도 나온다. 그래서 목소리의 높이도 다르고 음색도 달랐다. 보통 오페라의 중심적인 역은 소프라노와 테너가 맡는데 이 역시 아마추어들이라 했다. 러시아나 프랑스에 가서 큰돈 들여가며 유학하고 돌아온 이들보다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부는 성냥팔이 소녀를 소재로 엮었다. 어린 소녀 ‘안나’의 재롱이 숨을 죽이게 했다. 적색맹의 눈에는 붉은색이 보이지 않듯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색맹이다. 자기 생각만하고 감사할 줄 몰랐던 어린 소녀 안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깨닫는 눈을 뜨게 되는데 그날이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 이브인 것이다.

하나님의 축복이 말광냥이 소녀 어린 안나에게 내려졌던 것이다. 이 밤 어린 안나는 자신을 발견하는 축복에 쌓이고, 충남대 정심화 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안나로 하여금 자신을 깨닫게 되는 축복에 쌓였던 것이다. 이처럼 제2부에서도 ‘크리스마스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던 것이다.

3부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단장인 박은숙이 지휘를 맡았다. 구태여 지면을 할애해 그 소개를 하지 않겠다. 그의 손놀림과 고개 까딱거림이 현악기의 선율과 함께 어우러져 예술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의 예술성 높은 하나하나의 동작이 마지막 장을 이끌어 나갔다.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헨델의 트리오 오타트리오{메시아}중 세 곡을 가지고 깨끗한 음색으로 생동감 넘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진수를 선보였던 것이다. 때로는 독창으로, 때로는 합창으로 변화를 주고 즐거움을 주었다. 앵콜송으로는 ‘고요한밤 거룩한 밤’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이날 밤 받은 감동을 스스로 찬양하게 함으로 막을 내렸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그래, 이 말씀 말고 더 확실한 메시지가 무엇이랴! 감동, 감동인 것이다.

이 귀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윤나영 기획홍보실장과 김경환 성도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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