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극작가 / 칼럼니스트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대전에 온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공연하기 위해서다.

와서, 사랑이 있고, 깨끗한 음색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음악을 선보인다고 한다.

오는 20일부터 내일 21일까지 대전에서 머물며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공연을 한단다. 공연을 하되 유능제강(柔能制剛)의 명품공연을 한다. 유능제강(柔能制剛)이란 무엇인가? 부드러운 것이 능히 단단한 것을 이긴다는 뜻이다. 보라, 현악기의 선율에 맞춰 그라시아스 합창단단원들의 조화로운 목소리를. 어수선한 세파에 지칠대로 지친 영혼들을 와서 녹이기 바란다.

‘그라시아스’는 스페인어로 “감사합니다”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음악에는 마음을 울리는 특별한 감동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에 받은 감사를 노래하기 때문이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우리나라 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 및 클래식 음악을 통한 정서순화, 교육사업, 해외교류를 통한 국내 클래식 발전을 위해 2000년에 창단하였고, 2013년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한다.

합창단을 소개하는데 지휘자를 빼놓을 수 없다. 수석지휘자인 Boris Abalyan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합창 지휘자로 2008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첫 지휘 후 이 합창단을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누구보다 더 정확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단원들의 에너지를 끌어내어 예술혼으로 융합해내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휘자인 것이다.

상임지휘자인 박은숙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한 고급 두뇌의 소유자로 그라시아스 합창단원 한 명 한 명을 헌신적인 열정으로 이끌어내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사운드의 합창단으로 탄생시킨 '생각하는 아티스트'다. 조직을 관리하고 이끌어 나가기가 얼마나 어려웠으랴? 더구나 그 대상이 무명의 음악인들로 그저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봉사를 하기위해 나선 천사들이라 했다. 그러나 박은숙 지휘자는 해냈던 것이다. 해내서 그들을 이끌고 성공적으로 무대에 세운 것이다.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박은숙 상임 지휘자여 하나님께 영광돌리려는일에 좌절하지 말라. 그대 앞에 바이올린 선율을 쏟아내고, 소프라노 알토로 조화를 이루는 음악인들은 한결같이 하나님 영광만을 위해 따르는 천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라시아스의 음악은 청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는 특별한 힘이 있다.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신념아래 세계 유명 공연장 및 각국 대통령, 국왕 초청 공연 뿐 아니라 아프리카 오지의 빈민촌까지 찾아가 매년 약 20개국에서 2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치며 선명한 음색과 영혼을 울리는 화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위로와 소망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합창단이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공연하는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지난 17년간 매년 향상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왔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오페라와 뮤지컬 그리고 합창으로 재현하였으니 기독교인들은 물론 종교인이 아닌 일반 음악 애호가들이나 비종교인들까지도 좋아하였기에 긴 세월동안 이곳저곳 초청을 받아 투어가 지속 되었을 것이다.

이야기풍 가사를 바탕으로 한 여러 악장의 성악곡을 가리키는 ‘칸타타(Cantata)’는 독창·중창·합창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1막에서는 2천 년 전 유대의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일어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한 오페라가 공연 된다. 하나님 말씀대로 아기 예수는 말구유에서 태어나셨고, 동방박사들도 찾아와 경배한다.

2막에서는 할아버지께서 주신 선물을 마다하고 감사할 줄도 모르는 어린 소녀 안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뜻밖의 일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는 가족 뮤지컬을 다뤘으며,   3막에서는 헨델의 <메시아> 중 ‘For Unto Us a Child is Born’, ‘Glory to God in the Highest’, ‘Halleluja’ 등의 명곡 합창을 통해 깨끗한 음색으로 생동감 넘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고 한다.

더욱 기대가 되는 것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2011년부터 북미 전역에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시작해서 2014년에는 이탈리아 ‘리바델가르다 국제합창대회’에서 대상, 스위스 ‘몽트뢰 국제합창제’에서 1등상, 2015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최고상(혼성 1등상) 및 특별상 수상으로 한국 합창단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적인 합창단으로 발돋움했다고 언론 예서제서 칭찬이 자자하다.

이런 합창공연과 오케스트라를 우리 대전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니 고맙기 그지 없다. 더구나 올해는 11월 18일부터 12월 23일까지 대전을 비롯해 전국 20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힙합이나 록 콘서트와 같은 대중음악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분, 슬픔, 증오를 해소시키기보다 오히려 증폭시켜 발산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그라시아스의 음악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듣는 이들에게 따뜻한 휴식을 안겨주듯 유능제강(柔能制剛)의 부드러움으로 소망과 평안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또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속에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와 현대사회에서 상실해가는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이 녹아 있다고 했다. 거기에 주옥같은 크리스마스의 명곡들과 아름다운 캐럴이 더해져 관객들의 마음에 따뜻한 사랑과 감동,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을 되살렸다고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고맙고 사랑스럽다. 우선순위로 대전을 먼저 찾은 것이 고맙고, 크리스마스보다 먼저 찾아와 예수 탄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할 기회를 맛보게 한 것이 사랑스러운 것이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감상한 어느 필객은 말했다.

“인간은 살면서 행복을 느낄 기회가 많을수록 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카타르시스와 같이 단순히 감정을 발산하는 차원을 넘어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공연을 관람한 이들에게 깊고도 진한 울림을 남겨주어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다른 어느 도시의 시민들보다 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사랑하고 있다”고.

더구나 국내 관객들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감동을 전하게 될 이번 크리스마스 칸타타 전국 순회공연의 수익금은 아이티와 아프리카 몇몇 나라 등 어려운 나라에서의 자선공연 및 국내 소외계층과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에 사용된다고 하니 이번에 관람하게 되는 관객들이야 말로 간접적으로 협조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기대 된다. 어서오너라. 그라시아스 합창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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