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시론

 

그렇게도 덥더니만 이제 선선해 살만하다 느끼려는 순간 한반도에는 역사상 그 유례가 흔치 않은 진도 5.8규모의 경주 지진이 일어나 모처럼 더위 좀 식히려는데 호랑이를 피하니 범을 만난 격이 되고 말았다.

북한 5차 핵실험의 안보불안에서 사드배치를 구상하던 한반도는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덩어리가 된 지진재앙 대처에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라, 생존가방이 생명가방으로 거실 뛰쳐나가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그러니 우리같은 언론사는 독자들에게 무슨 말을 해 주어야 할까..

지질전문도 아니고 지진전문가는 더더욱 아니다. 그러므로 자칫하면 무식을 드러내기 십상일까 하여 모모 전문가가 무어라고 했다는 정도로 언론사들이 자기 목청을 낼 방도가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언론이 김정은의 속내를 어찌 알아 핵위협을 말하며. 언론이 땅속 활성단층에 대해 무얼 안다고 무슨 말을 해 독자들의 혼란에 유익을 준단 말인가..

그렇지만 할 수 있는 말 한 마디는 있다. 결단코 우리가 과도하게 걱정하는 그런 불행은 결단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말이다.

여기에는 그런 증거가 있다. 첨성대가 1000년 역사에서 몇 번이나 쓰러지고 넘어갔을까를 생각해 보면, 첨성대와 다보탑 석가탑 모두가 1000년 세월 무탈하고 굳굳하게 서 있다는 것이 간접증거가 아닌 직접증거로 이만한 것도 없다고 보아서다.

그렇지만 누가 단정하고 장담하겠는가? 이 일은 과학의 영역을 넘어 영적인 세상의 일처럼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누가 마그마 용액에 빠져보고 들어가 보았으며, 누가 지구핵의 저 뜨거운 용암 속을 들여다 보았겠는가. 오로지 잠시 잠깐후의 일을 모르는 이치와 같은 걸 가지고 우리는 지레 울고 불고 벌벌 떨고 재앙을 피하고 숨기위해 산으로 가랴 벌판으로 가랴 고민하다니 성경에서 말한 말세의 그날에나 기록된 것처럼 울고 불 일이 아니다. 바위야 나를 피해 저쪽으로 가라 한들 그렇게 되겠는가?

우리나라는 누가 뭐래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나라다. 여태껏 그런 일이 없다가 느닷없이 지구가 멸망하듯 대한민국이 불덩어리에 휘말리고 땅이 꺼질 일은 만무하다고 말해도 하자가 없다는 것이 본사와 필자의 유무식 무관한 신념이다.

하지만 우리는 태연하지만은 말아야 한다. 김정은의 핵 공격 속내나 땅 활성단층 지진대를 예측할 수 없다면 우리는 만전에 만전을 기하고 육하원칙에 따라 언제 어떻게 지진이 나고 핵무기가 날아온다는 건 가설이라도 불필요한 것이지만 우리가 할 일은 30초와의 생명전쟁에 대한 철저한 대비다.

지진은 30초가 기준이다. 길어야 60초 1븐이면 진동이 멎는다는 건 세계 공통일 정도다. 혹 2분간 진동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30초만 잘 견디면 가라앉으니 머리가 깨지는 일이 없도록, 그래서 책상밑으로 들어가 위기를 면하라는 등 우리에게 대처할 방법은 요즘 언론이나 정부 당국 국가 안전처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 놀라지 않게 안심시키려면 어른이 먼저 안정감을 가져주어야 한다. 그네 타듯 지진은 그런 거라 하느냐, 아니면 부모가 먼저 괴성을 지르고 놀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정신적 충격은 몸의 충격에 못지 않게 된다.

아무튼 우리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견괄 것을 믿는다. 공연한 대한민국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호가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것은 공연한 것이 아니다. 그럼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긍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국가 이름이 태어나던 그때를 새겨보기로 한다.

위대하고 뛰어난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인 된 우리의 역사는, 지구촌 선진 어느 나라와 비교가 안 될 얼과 정신이 담겨, 건국 이래 장구한 발전으로 선진 10대강국에 속하였다.

우리는 영어 수학 과학은 잘해야 하고, 그래야 살아갈 세상에서 우수한 인재가 된다는 것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우리가 태어나 살아가는 대한민국 태동기의 역사를 아는 지식이다. 많은 청소년 어린이들이 지금은 ICT 시대이므로 종이신문은 인터넷으로, 종이책은 전자책으로 바뀌고, PC는 모바일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드디어 영상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고 축복이고 이것이 자랑스러운 우리 조상들이 받아 물려준 착한 민족정신에서 발원하 복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이 최악의 상황으로 지진에 멸망할 턱이 없다는 증거는 또 있다. 역사상 우리는 이웃 어느 나라 어느 국가도 쳐들어가 뺏고 죽이고 아녀자들의 정조를 빼앗고 위안부를 삼은 일본처럼 살지 않았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며 하늘이 내려 줄 복을 예약 받은 착한민족의 상징이다. 이렇게 착한 민족에게 불벼락을 내리고 지진으로 땅을 갈라 부러지고 깨지고 죽게 한다면 하나님도 없고 천지신명도 없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근간 이런 지적은 있을 법 하여 경각심은 가져야 한다. 권력을 남용하고 독점하고, 자기들끼리만 영화를 누리고 돈을 긁어모으고 나누지 않고 대단한 특권의식을 가지고 국민을 무시한 현상... 없는가? 있다면 천지가 노하고 불을 뿜는다고 경고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참 미안한 일이지만, 자고로 국가재앙에는 왕이 회개하라는 것이 성경이다. 가물면 임금이 기우제를 지내고 자신의 죄가 하늘에 닿았다면 용서를 빌었다. 근래의 이런 대한민국의 급격한 환경변화를 보면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아끼며 보듬고 부부가 불화에서 돌아서라는 경고로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