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불감에서 핵불감

북한이 정권수립일이라 떠벌리는 9­9절 아침이 되자 5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까지 뒤흔들었다.

저곳이 인구 13만이 사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니 망정이지 히로시마나 나카사키와 같은 도심에 터졌다면 지구촌은 피범벅이 되었을 엄청난 사건이다.

이미 핵보유국들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건 인류멸망이라는 판단아래 누구도 이런 짓을 못하게 핵확산금지조약을 만들고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판에 너는 갖고 나는 못 갖느냐 는 북한의 행동은 인류에 대한 도발이고 같은 땅에 사는 우리에게는 치명적인 생명존립의 위협이고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그러나 다들 무덤덤하다. 잠깐 한두 마디 걱정하다 바로 잊는다. 설마 우리에게 쏘겠느냐고 안위하면서 쏴도 할 수 없다는 투로 죽으면 죽는 거라 하고 만다. 이게 일반사람 보통국민들이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맡은 정부와 대통령과 안보관계 장관 등은 시방 그러면 안 된다.

언제까지 직설화법의 답변을 피해 뱅뱅 돌리면서, 이 문제는 유엔이 어쩌고 안보리에서 어쩌고 미국에다가 오바마나 들먹이면서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게 씨 없는 수박 먹듯 알갱이로 내 놓은 것이 없다면 이건 엄청난 핵불감 중증이다.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 국민은 어쩌란 말인가.

추석을 맞아 경기는 불순한데 설상가상으로 겹친 북핵5차는 날벼락이 뭔가를 생각하게 한다.

저게 만약 서울에 떨어졌다면 순식간에 100만명 대가 죽고, 상상도 하기 싫지만 세종에 떨어지면 신도심 일대 반경 3킬로미터 직경 6킬로미터가 잿가루가 될 것이므로 얼마나 위중한 문제인지 가슴이 벌벌 떨려 어디대고 가슴을 풀지 못할 답답함을 세종리포터 독자들과 나누려 한다.

그러나 이에 쓸데없는 걱정이라며 그럴리 만무한데 웬 서울이고 세종이냐고 왜 지레 겁을 먹느냐고 한다면 다소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분명 불감증이다. 안전불감에 안보불감에 드디어 핵에까지 불감증이 왔다는 것이다.

이유는 김정은은 1인 독재여서 한다면 하고 말리지 못하는데 비해 우리는 여야가 다르고 한미가 다르고 유엔이 있고 안보리가 있어 가지고 우리는 있어도 무용지물이다. 수십 만이나 죽고 나야 쏘는 것은 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못하고 하면 안 되는 짓... 북한은 이걸 멋대로 할 수가 있고 말리지 못하는 그야말로 기울어진 축구장에 안보는 극단의 위기라, 이를 도마 위에 오른 고기로 비유하기도 한다.

죽은 고기이며 칼날이 난도질을 친들 대책이 없는 송장이라는 의미다. 추석인데 정신이 몽롱하여 귀가 따갑게 들리는 군사전문가들의 방송출연에서 눈을 떼지 못하니 얼마나 딱한 국민들인지 일제 강점 직전의 위기와 무엇이 다른가.

또 오늘 충격을 준 말이 귀에 쟁쟁하다. 명망있는 논설가요 언론인 경력자가 그나 나나 차마 논설이고 방송에서는 못하는 말을 쏟아 냈다.

대통령부터가 안보불감이고 장관 청문회만 할라치면 꼭 해외순방을 나가는데 한해 의상만 122벌을 맞춰 입는다니 사흘에 한 번씩 패션쇼 하러 나다니느냐는 불평이다.

북핵이 터졌어도 대통령마저 감지하지 못하면 우리 국민은 누굴 믿고 잠을 자느냐는 불만이다.

우리나라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될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갖는다. 북한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이제 손도 안 대고 차려논 밥상(대한민국) 퍼먹기만 하는 핵보유국이 되는데, 미국의 형님과 누나 오빠가 우리를 보호할 거라고 발 뻣고 자도 된다는 것일까. 누구보다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할 사람이 대통령아니냐. 그렇다면 과연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안보 기본계획이 무엇일까.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못하고 핵도 못 만들고 6자회담도 휴지가 되는데, 시진핑에게 부탁해서 될 문제도 아니라는 걸 누가 제일 잘 아느냐고 물으면 한마디로 대통령이어야 한다. 어떻게 하실 건지 국민에게 속내를 말해 달라는 부탁이다.

대통령이 아닌 보통사람들은 봉사 밤길 가는 형국이다. 깜깜한 밤길 눈을 떠도 어려운데 봉사 손잡고 가는 밤길이라면 위험천만하다.

그러나 봉사도 생각이 있다.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는지 왼쪽으로 가야 한다든지 아니면 얼마나 더 가야 될지도 나름은 알고 있다. 그러나 딱 맞는 말이냐의 여부는 다른 문제다.

하여 이제 더듬더듬 봉사 밤길 가 듯 우리 안보불감과 핵불감의 대안을 말해본다. 먼저 대통령이 올인 하고 내년 국방예산부터 바꿔야 한다. 지금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복지비만 잔뜩 올릴 게 아니라, 130조에서 30조 뚝 떼어다 국방비 40조를 70조원으로 왕창 올려야 한다.

죽을 판에 복지가 뭐며, 죽을 판에 교육이 뭐며. 죽을 위기에 공무원 월급 일률적 10% 긴축예산인들 이게 무엇이 이상하단 말인가.

정말 우리를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있는 위기다. 이에 미치광이 정신병자 아무도 못 말리는 1인단독 광란의 칼춤을 추는 김정은의 굿판이 내년예산과 맞물릴 것이다.

한다면 하는 녀석이고 쏘라면 쏠 준비가 된 지구촌 가장 강력한 정신병자 1호, 인간의 생명이고 개나발이고 까라면 까는 김정은이 이제 엄청난 살상무기를 거머쥐었다.

대통령은 패션쇼 그만하고 국민의 생명 지키는 일에 과감한 결단을 해주기 바란다.

30조원 떼어다 국방비에 투입한다면 좌파는 악을 쓰겠지만 우파는 억수로 박수를 칠 것이니 그래서 어떻게 쓰느냐는 그 다음 문제다.

성주에 싸드 배치보다 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봉사가 밤길 가는 말로만 듣지마시라. 봉사도 문고리를 잡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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