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안해도 되는 공무원도 있다

- 대전 보문산관리공단의 업무태만을 고발함 -

 

한밭 벌 대전은 언제나 그렇듯 금년 이 가뭄에도 큰 피해가 없었고, 물난리에도 또한 큰 피해가 없는 살기 좋은 곳이다.

 

‘여름 소나기는 소잔등을 가른다’는 속담처럼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집중 호우로 청주일원과 천안 등지는 물난리로 온통 법석이 났어도 대전은 오히려 비가 너무 적게 온 듯하다. 예로부터 비 오기 전에는 비 피해를 막기 위해 준비 하느라 부산하였고, 비 온 뒤에는 비설거지라 하여 뒤치다꺼리 하느라 부산하였다.

 

대전에는 대전의 허파 보문산이 우뚝 솟아 시민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하루 24시간 보문산 시루봉과 보문 산성 꼭대기까지 오르는 시민이 줄을 잇고 있다. 새벽에는 손전등 들고 오르고, 한낮에는 땀범벅이 되어 오르는 것은 현대인의 익숙한 생활방식이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구청에서는 등산길을 관리하는 관리공단에 고위직 공무원을 필두로 관리 업무를 맡기고 있다. 당연히 이들 관리 공무원들은 비오기 전에는 비 맞을 준비, 비 온 후에는 비설거지를 위해 등산로를 둘러보고, 파인 곳, 유실된 곳, 위험성 있는 곳 등을 살펴 고칠 곳은 고치고,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은 새로 만드는 일이 공문서 처리보다 최우선의 업무가 되어야 할 것이다.

 

7월 중순 보문산 공원길이 너무 파여 시민의 등산로로는 위험천만임을 확인하고 중구청공원관리공단에 확인전화 하였던 바 보문산관리공단의 업무라는 말을 듣고 팔각정〜시루봉 간 등산로를 정비 할 것을 보문산관리공단에 전화로 신고 하였다.

 

8월 초순 보문산 등산로를 관리하는 담당직원은 없었고, 다른 담당자가 전화를 받고 시정한 결과를 전화로 알려 주겠다고 하였으나 통 전화가 오질 않았다. 할 수 없이 오늘(8월7일) 그 곳을 재방문하여 확인하였던 바 도저히 등산로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천만한 등산로가 큰 비 온지 오래 지났으나 버젓이 시민을 맞고 있었다.

 

돈 안 드는 삽질 몇 번도 좋고, 흔한 통나무 계단도 좋겠으나 도무지 관심 없는 관리공단 직원만이 근무하고 있는 듯하다. 보문산관리공단 직원의 손이 모자랐다면 일당직 근로자를 시켜서라도 누구나가 열심히 시민의 편에서 일 한다는 인식을 주어야 할 것이다.

 

시민 황만수(65)씨는 ‘관리공단 근무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공무를 집행하는지 그저 시간 지나길 기다리는 공무원 같다. 등산객의 편의를 보살핀다는 의식이 없다’며 ‘어차피 또 파일 곳 뭣 하러 고치겠냐’고 공부원을 불신하였다. 정말 일 안 해도 되는 것인가? 대전보문산공원관리공단 산하 공원지역은 자연 보호 내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여야 하는 절대자연보호 지역인지 아니면 정비하여 누구나가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든지 항상 현장 중심의 시민 편익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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