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 시론

올림픽 향기, 전당대회의 무향기

브라질리아 이전까지 브라질의 수도였던 리우데자네이루, 그곳은 남반구로서 남위23도 지점에 위치하여 지금은 겨울이지만 겨울에도 별로 추운 곳은 아니다. 대서양을 바라보는 리우는 시드니와 나폴리에 이어 세계3대 미항이라 불리는 곳인데 지금(한국시간으로) 지난 8월 6일부터 오는 22일까지 17일동안 전 세계 207개국의 건각 10,903명이 모인다는 제31회 하계올림픽의 성화가 점화 된지도 며칠이 지났다.

도시를 내려다보는 예수입상이 상징이라 말하는 이번 리우에서의 올림픽, 여기서 한국은 다시 금메달 10개와 종합순위 10위 이내진입의 목표를 달성할지 국민의 관심이 집중한 상태인데 이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엊그제는 한국의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새 당 대표를 선출하기도 했다.

이미 예약된 날짜라고는 하지만 정할 때부터 올림픽으로 국민의 시선이 돌아갔을 때 살며시 해 치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으나 그건 그렇더라도 아니라고 해야 점잖을 터이니 모쪼록 리우도 잘 되고 새 대표로 당선된 이정현 ㅡ이원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하면서 모쪼록 당도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문제는 지금 날씨가 너무 덥다는 말로는 턱없는 폭염인데 리우는 지금 계절이 한 창 좋건만 한국은 왕짜증이다. 왕짜증 이유는 더운데 더 더운 악풍이 폭염에 휘감긴 탓이다. 늘 하던 말로서 첫째는, 대통령의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도 편하지 못하다는 아주 간단한 원리를 짚는다.

대통령이 웃지 않는 나라는 국민이 괴로운 나라다. 누가 그러더냐 하지 말 것은 한 집안의 경우도 윗어른이 인상을 찌푸리면 온 가족은 눈치를 보게 마련이라는 이치와 다를 게 없다. 아이들이고 아녀자고 어른의 심기가 불편하면 따라서 웃음이 나오지도 않지만 웃으면 눈총을 받는 법이다.

올림픽과 전당대회는 지금 폭염으로 인하여 정신이 없는 상황인데 사드배치문제와 우병우 민정수석이야기로부터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에 이르기까지 나라가 불가마속처럼 무엇하나 편한 게 없는 지금 전당대회와 올림픽이 국민의 더위를 다소 씻겨줄 것인가? 원하건데 우리가 근본적으로 마음이 편하려면 무엇보다도 안보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부터 풀어가 보자.

우리의 안보는 지금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 중 최악이라고 봐도 된다. 이건 현 정부의 잘못은 없고 오로지 200% 김정은 집단의 핵무장에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그런데 삼척동자나 다름 없는 정권초년생 김정은이 저러니까 우리는 그가 모든 주범이라 하고 나와 우리는 무혐의 무책임이 확실한가의 여부는 다시 해 볼 생각이기도 할 것이다.

리우 올림픽이나 전당대회를 생각해 말하려고 하지만 더위에 짜증만 나는 것이 전당대회 같고, 정국이나 청와대도 습도가 높은 무더위 속 같은 이유가 민정수석의 눈동자부터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새로운 당대표가 뽑혔다지만 우리의 소망은 소신파 정치인 출연이다. 설령 반동이고 배신자소리를 듣더라도 폭염에 신선한 메시지가 튀어나와야 하는데 유승민 같은 신칼라 메시지는 요원하니 새누리당의 미래는 구태의연, 변화를 기대하지 못한다.

더우니까 이쯤에서 좀 참으려 한다. 리우만 바라보려 한다. 역시나 스포츠는 신선하고 거기서 흘리는 청년들의 땀은 고루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땀 냄새도 향긋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포효는 리우 청년들의 포효나 땀 하고는 질이 다르다. 무엇인가 그로 인하여 금메달 한 개라고 하는 작은 것을 바라보는 무욕의 땀이 아니라, 당 대표라는 큼지막한 명함에 명패에 의자에 대표의 특실 방에 펑펑 쓸 돈이 기다리는 정치가 우리 국민에게 주는 것은 리우의 작은 메달보다 훨씬 질 낮은 것인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이나 전당대회에는 응원가가 나오지 나오지 않았다. 누가 되건 안 되건 관심갖는 국민은 없고 그들만의 대단한 기대가 결론인즉 당비사용권 쟁탈전으로만 보였을 따름이었다.

과거 상해임시정부의 열 번씩 이사를 다녔던 셋방살이 정부는 대통령이고 주석이 되어도 그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가난한 살림이고 펑펑 물 쓰듯 쓰는 정부예산은커녕 먹고 살 월급도 없던 시절에서, 지금은 연간 천억 대의 돈을 나누어 쓰는 정당의 당대표자가 국민을 끔찍이 생각하는 말을 토해내지만 헐벗고 주리고 목마른 것이 당 대표라도 환장을 하고 당선을 위해 악을 쓸 것인가 생각하다 보면 못 믿을 일이다.

그래서 국민이 리우에 눈을 돌릴 때 전당대회를 치렸다는 말에 아니라 못할 만하다. 그러니까 우리의 시선과 관심은 단연 리우데자네이루이다. 우리의 아들딸 청년 학생들의 땀이 한국을 빛내고 향기롭게 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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