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천안신문공유사설

휴가(休暇)는 가자

전국 초 중 고가 여름방학이 되었고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 초다. 9월에나 가야 꺾일거라는 올 여름은 유난히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데, 지금 쓸 유난하다는 것은 더위가 일찍 찾아와 6월부터 벌써 석달째 8월 더위에 맞먹다니 대한(추위)이가 소한(추위)이네 집에 놀러왔다 얼어 죽었다는 옛말처럼, 어이 6월 7월 8월까지 석달 내내 대서고 초복이고 말복처럼 이렇게까지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것일까? 짐작 가는 답이 있다.

예상답안이라 맞기 어렵겠지만 다소나마 일리가 있을 것이라 친다면 민심이 각박해진 탓 같다. 민심이 각박해진 데에는 모든 사람이 핏대가 돋고 모두가 짜증이 난 사람들 천지고 강남이고 여의도를 나다니는 모든 시민들이 묻지마 살인 공포에 잔뜩 오그라들고 경계하고 긴장돼 있다는 뜻이다. 이것이 공기를 짜증나게 한 면도 있지 않나 싶다고 하면 웃기는 소리라 하려는가?

개를 기르는 사람이 개를 발로차면서 기르면 개가 사나워져 사람만 보면 짖고 물기도 한다.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아이를 무시하고 홀대하면 아이의 스트레스가 초고조에 올라 누구와 잘 어울리지를 못한다. 엉뚱한 비유 같지만 더우니 짜증나고 짜증나니 더 덥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민심이 고약하려니 날씨도 고약을 떤다는.. 여담으로 들어도 좋다.

이것 저것 다 젖혀두고 휴가들 가라고 권한다. 대통령도 지난주 한 주간 휴가를 받아 청와대 안에서 쉬었다는데 못가겠으면 집에서라도 늘어지게 좀 쉬라고 권한다. 휴가가 뭐인고 하면 느긋하고 여유롭게 쉬는 것이라는 게 사전풀이다. 짬을 내고 틈을 내고 겨를이 없다고만 할 게 아니라 일단 그럴수록 바쁠수록 더울수록.. 짜증이라도 난다면 그러니까 더더욱 휴가를 가라고 권하련다. 이때 돈은 어디서 나오느냐 따지면 못 간다. 주머니돈 통장 돈 일단 휴가를 가라. 그러면 더 늘어날 것이 새 힘이고 새 생기고 새로운 희망이며 새 돈도 생긴다. 짜증나고 더우면 될 일도 안 된다는 게 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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