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사설-천안신문공유

정치, 3당 모두 비대위

비대위(非對委)란 비상대책위원회(非常對策委員會)라는 건 다 알지만 비대위의 반댓말은 방송에서 조차 버벅거리다 비(非)비대위라는 어이없는 말도 들었으나 원래 정상은 정상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반댓말 없이 단순 줄임말이다.

지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위시하여 더민주당도 비대위더니 지난 6월 29일에는 국민의 당마저 비대위를 꾸려 한국정치사상초유의 3당 전부가 비대위 체제라고 하는 기형세에 접어들었다. 이는 무엇 하나 예외없이 정치자체가 온전한 정상이 아니라 구부정한 비정상이라는 증거다.

이놈의 정치가 어째서 꼬부라지고 짜브라져 대한민국 정당은 몽땅 삐딱하게 쓰러지기 직전 반신불수 비상대책기구가 아니면 그 나마의 정당이 공중분해될 지경에 까지 이르렀을까. 이에 대한 논평은 각자 다를 것이 정치적이냐 사회적이냐 인문학이나 법학이냐 등등 자기가 잘 아는 분야의 시각에서 보면 각자가 다르게끔 마련이라 단정하지 못하겠지만 필자에게 답해 보라한다면 과욕(過慾)이라는 놈이 주범이다.

정치인이 문제이지 정치가 문제는 아니지만 3당 공통 비대위 체제가 된 원인을 분석해보면 정치인들의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고 보인다는 뜻이다. 국민을 위해 정치인 된 책무와 도리를 달성하기 위한 욕심이 아니라 본질을 떠나 궤도를 벗어난 사리사욕에 눈이 어둡고 돈에 눈알이 새깔간 일종의 돈병이며 명예병에 사로잡혀 내야할 애국욕심이 아니라 버려야 할 사욕에 젖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대통령 병은 애국병이 들면 미화원이라도 애국이 가능하고 나 말고 네가 하면 우리나라와 국민 더 살기 좋을 것이라고 하는 무욕, 즉 애국욕을 가지면 비대위까지 오지도 않았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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