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바탕에 별 하나씩 점 박듯 찍어내고

▲ 류용곤 시인

암실의 무채색이 외등에 소요된 날
유난히 밝은 빛 하나 고뇌의 발견인가

이제는 먼 유물로 넘어가 뵈지 않는

흑백 안 회색만이 고독한 길목에서
찰나로 잡아내야만 오롯한 실체임을

광택지에 번져가던 침묵이 문득 멈춰
줄과 줄 틈 벼랑 끝 환상을 비추는 곳
헛디딘 발을 붙잡고 외발로 선 순간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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