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연히 떠난 당신의 문자가

▲ 이현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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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하게 피어난 얼굴이 간절해지는 날

두고 간 이별이 생각나서 걷다가

하나의 눈물에 닿았습니다

 

하루의 끝에 적막히 서서

당신과 주고받던 글자를 보다가

무심코 떠나간 시간을 당기니

 

지난 일들이 줄줄이 매달려

검은 구름으로 다가옵니다

 

당신 떠난 길이 어둠에 지워지는 밤

아픈 시간들이 비가 되어 내 중심을 적십니다

 

밤비로 오신 아버지가

내 안에 그리움의 갈증을

늦도록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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