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본사 논설실장

2020년 12월 1일 오전 8시 30분.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세종시까지 달려와 최민호 전 차관을 찾았다.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는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그가 사는 초가집을 세 번이나 찾았다 해서 삼고초려(三顧草廬)라 한다. 그러나 최민호 전 차관의 집은 세종시에 있는 초가집이 아닌 기와집이다. 그래서 일고와려(一顧 瓦廬)라 했다.

 

 오전 8시 30분이면 계절로 보아 이른 아침이다. 최 차관의 집은 세종시이기는 하나 시내와는 거리가 멀고 사모님이 수술을 받아 입원중에 계시다. 그래서 만난 곳이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영평사길에 있는 모 카페이다. 필자가 이곳에서 봉사하고 있는 장주영 갤러리 랑 관장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이다.

 

삼국지엔 워낙 유명인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유비는 서서가 떠나면서 추천한 와룡선생을 만나기 위해 초가집을 세 번이나 찾는다. 제갈공명의 재능을 본다면 물론 대단한 인물이지만, 이전까진 그저 초가에 사는 이름 없는 선비에 불과했다. 무슨 말인가? 임자를 만나지 못해 그가 가지고 있는 전술, 계략, 재능 등을 펼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당시는 위-오-촉이 천하를 놓고 다투는 시절이었다.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받아들여 ‘부국강병’에 힘쓰던 시기였다. 게다가 조조는 가장 크고 노른자위 땅을 점령해서 인재도 넘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보면 이 당시의 형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위 관직에 있거나 국회의원 수를 따지더라도 ‘국민의힘’으로는 도저히 당할 수 없는 그런 형편이다. 거기에 인재마저 공천배제로 인해 능력을 발휘 못하고 초야에 묻혀 사는 이들이 많다.

 

윤영석 의원이 찾은 세종시도 마찬가지다.

국회의원 두 자리와 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모두가 더불어민주당 일색이다. 마치 이들과 맞서 싸워야하는 유비의 위나라와 다를 바가 없다.

 

윤영석 의원이 새벽부터 달려와 만난 이 사람 최민호 전 차관.

그는 충남 행정부지사, 행복도시건설청장, 국무총리비서실장을 역임하고 배재대 석좌교수, 고려대, 공주대 객원교수, 홍익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 문화예술에 조예와 식견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민호 전 차관은 일본 동경대 법학석사, 미국 조지타운대 객원연구원을 지낸 바 있어 외국어와 해외 사정에도 밝은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를 알게 된 윤영석의원이 일고와려(一顧 瓦廬)해 최민호 전)차관을 '국민의 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임명하였던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 힘' 당 정책위원회는 의장과 부의장을 현역 국회의원이 맡고 있는 당내 최고 정책기획 부서인데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최민호 전) 총리 비서실장을 부의장으로 임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인다.

 

부족한 의석을 당내외 유능한 인사로 두루 보완한다는 기조아래 행정학 박사이자 행정의 달인이라는 최민호 차관을 임명한 것은 마치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 그에게 책사(策士)의 중책을 맡긴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돈이 많다고 하여, 또는 인맥에 의하여 공천되는 세상에,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인맥의 유무를 떠나 능력 있는 인재를 얻기 위해 위정자가 아침밥도 굶은 채, 새벽부터 달려와 머리를 굽히며 지혜를 구하는 신실한 모습을 본 필자로서는 ‘국민의 힘’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을 수 없다.

 

그래 부동산 투기로, 성추행으로, 위안부 등처먹기로 이름 있는 자들이 우굴거리며 눈에 독기를 뿜어내는 그들의 오만과 무능력하기 이를 데 없는 문재인 정부의 천방지축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삼고초려라도 해서 머리를 조아려 인재를 모셔오기 바란다.

 

기대가 크다. 윤영석 의원의 행보와,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세종시에서 발굴된 인재 최민호 전 차관에.

 

그러니 이(利)를 구하지 말고 의(義)를 위해 소신껏 힘쓰기 바란다. 그래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룩해 놓은 부국강병의 나라를 되 살릴 수 있고,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