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아쉬워

            염재균/시인                  

▲ 염재균 시인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을 부러워하며

세월이 흐르기를 바랬고,

한두 살 나이가 먹다보니

청춘이라는 삶

희망을 꿈꾸는 것이 좋아

 

세월이 멈춘 착각 속에

앞뒤 돌아보지 않고

일에만 매달려 살았다.

 

세월은 화살처럼 흘러

사랑하던 자식들도

하나 둘 둥지를 박차고

떠나가니 허무함만 가득

 

훌훌 털고 이제는 놀아보고

여행도 하려는데

마음만 앞설 뿐

 

세월이 저만치 가는지도

흰머리가 희끗희끗

일자리를 잃고서야 알았네.

 

가는 세월이 아쉬워

남은 인생 건강하게

솔향기 묻어나는 오솔길을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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