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아쉬워
염재균/시인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을 부러워하며
세월이 흐르기를 바랬고,
한두 살 나이가 먹다보니
청춘이라는 삶
희망을 꿈꾸는 것이 좋아
세월이 멈춘 착각 속에
앞뒤 돌아보지 않고
일에만 매달려 살았다.
세월은 화살처럼 흘러
사랑하던 자식들도
하나 둘 둥지를 박차고
떠나가니 허무함만 가득
훌훌 털고 이제는 놀아보고
여행도 하려는데
마음만 앞설 뿐
세월이 저만치 가는지도
흰머리가 희끗희끗
일자리를 잃고서야 알았네.
가는 세월이 아쉬워
남은 인생 건강하게
솔향기 묻어나는 오솔길을
걷고 또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