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복 논설실장

지난 8월 제3회 울산전국 가요축제에 초대가수로 정경래가 남다르게 젊음을 과시했다. 흰색바지에 빨간색 저고리가 젊음을 과시하는 대 딱 어울렸다. 뒤에서 춤을 추는 무희들도 갱년기로 접어든 줌마 모습의 여인들이기에 분위기에 어울렸던 것이다.

보자, 그가 울산에 초대 되어 하소연하듯 절규한 노래 ‘멋지게 살라구’ 를.

 

『잘나도 내 청춘 못나도 내 청춘 /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

한 겹 두 겹 벗겨 봐도 모르는 게 인생이야 / 내 맘대로 안 되는거야

저 세월 앞에 화도 내보고 / 내 인생에 대들어 봤지만

얻는 게 무엇이냐 갖는 게 무엇이냐 / 아픈 추억만 쌓이고 쌓인다

흐르는 세월이 한 마디 합니다 / 멋지게 살라구』

 

『잘나도 내 청춘 못나도 내 청춘 /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

한 겹 두 겹 벗겨 봐도 모르는 게 인생이야 / 내 맘대로 안 되는 거야

저 세월 앞에 화도 내보고 / 내 인생에 대들어 봤지만

얻는 게 무엇이냐 갖는 게 무엇이냐 / 아픈 추억만 쌓이고 쌓인다

흐르는 세월이 한 마디 합니다 / 멋지게 살라구

얻는 게 무엇이냐 갖는 게 무엇이냐 / 아픈 추억만 쌓이고 쌓인다

흐르는 세월이 한 마디 합니다 / 멋지게 살라구 멋지게 살라구』.

 

그래 정경래 가수여.

코로나19와 정치권의 천방지축으로 국민들의 삶이 엉망진창인데 멋지게 사는 방법 알려주어 고맙다. 짧은 인생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멋지게~ 쿨하게~ 살다 가고 싶은 것은 우리네 갑남을녀들의 소망인 것이다.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오키 사치코는 인생의 어느 순간부터는 뭔가를 모으고 채우는 것보다, 버리고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인생 50 이후부터는 삶의 독소를 빼고, 안과 밖의 균형을 잡기 위한 내적 디톡스가 필요하며 마음을 청소한다는 것은 지혜롭게 나이 드는 방법을 터득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대 정경래 가수는 ‘잘나도 내 청춘, 못나도 내 청춘,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를 절규하며 내 인생 내 맘대로 안 된다 했다. 살아보니 얻는 것도 없고 아픈 추억만 쌓이는 것이라고 했다.

무대 위에서 무희(舞姬)들과 몸을 흔들며 노래를 불러도 무대 밖의 세상은 아픈 추억만 쌓인 세상.

 

그래 정경래 가수여!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는 건 금물이다. 하고 싶은 것 맘대로 하며 전국 어디든 부르는 곳이 있으면 달려가 멋지게 살라구 하소연 하는 것도 멋지게 사는 방법일 터. 그렇게 실컷 웃거나 울고 나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젊었을 때는 남들의 눈을 의식해서 입지 못했던 옷도 과감하게 입어보고,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포기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멋지게 사는 방법일 것이다.

 

▲ 가수 정경래

다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남을 의식하지도 말고, 오로지 나를 위해, 나에 의한 삶을 사는 것도 멋지게 사는 방법일 것이다. 그래서 즐겨 입던 하늘색의 웃저고리를 벗어던지고 빨간색으로 변신한 것도 멋지게 살려는 몸부림 아니었던가?

 

고맙다 정경래 가수. 삼천리 방방곡곡 불러만 주면 어디든 달려가 멋지게 살라고 하소연 하는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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