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주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정치인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인의 거짓말에는 몇 가지 등급이 있는데 그 유형이 참으로 희한하다.

 

첫째는 가장 흔한 거짓말의 유형으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듣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이 마을에 노인들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겠다."라든가, "하천을 건너는 다리를 건설하겠다."고 자신의 권한이나 지방청의 재정자립도를 헤아리지도 못하고 큰소리 쳤으나, 상황이 여의치 못하여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저 사람은 거짓말쟁이다.” 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둘째는 국가이익이나 조직, 사회 등 공공이익을 위해 진실을 숨기는 경우가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처칠은 불리한 전황을 숨기고 호도한다는 이유로 언론으로부터 거짓말쟁이라는 혹독한 비평을 받았다.

 

그때 처칠은 다음과 같은 세기의 명언을 남기면서 오히려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진실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거짓말로 보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와 같은 처칠의 해학과 진심이 담긴 명언과 연설은 후에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53년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다.

 

셋째는 착한 거짓말 또는 선의의 거짓말이다. 영어로는 ‘화이트 라이’ 즉 하얀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정치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예를 들어 평소 마음에 안 드는 친구가 "이번 주말에 등산가지 않을래?" 하였는데 솔직하게 "난 너랑 등산가기 싫어" 하는 대신, "미안해 나, 다른 약속 있어" 라고 한다든가, 의사가 환자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해 상황을 유리하게 설명하는 경우 등이다.

 

넷째는 추한 거짓말 즉 ‘어글리 라이’이다. 정치인이 개인의 과오를 숨기거나 은폐하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로써 선진국가에서는 통상 정치생명을 위협 받는 치명적인 일이다.

 

다섯째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장군으로서의 거짓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인천상륙작전은 6.25 전쟁 중, 더글러스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서 UN군과 대한민국 국군이 펼친 상륙작전으로 한반도의 허리 부분을 장악한 성공적인 상륙작전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나온 맥아더 장군의 거짓말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환영해야할 거짓말인 것이다. 왜냐하면 인천항이 상륙거점으로 선정되었다 하더라도 이를 철저한 비밀리에 부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은 군산에 상륙작전한다는 소문을 퍼뜨림과 동시에 군산에도, 삼척이나 남포에도 융단폭격을 하여 괴뢰군을 군산에 집결시키게 하여 인천상륙작전을 성공리에 이룰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상륙작전 이틀 전에는 강원도 삼척으로 함대를 이동시켜 함포사격을 가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보자, 추미애 법장관의 거짓말.

 

추미애 법무장관이 언론과 국회앞에서 27번이나 거짓말을 하였다한다. 보좌관에게 지원 장교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아들휴가 연장 건을 조치하라는 카톡 내용이 드러났지만 추장관은 그동안 국회와 언론에서 반복하여 묻는 질문에 "소설 쓰시네"라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부인했던 것이다.

 

왜 보좌관이 그런 일을 하겠냐면서 독설을 쏘아댄 일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이런 경우야 말로 거짓말의 유형중 전형적인 '추한 거짓말'에 속한다.

 

추장관은 법적책임을 벗어났으니 자유롭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 추한 거짓말은 국민들 가슴 속에 새겨져 영원히 지울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정치인이라면 법적책임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 거짓말로 포장된 위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스물일곱 번 거짓말하면서 제 양심은 다 바닥이 났습니다. 국민 여러분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하면서 법무장관직에서 사퇴한다면, 국민들이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히려 그 용기를 높이 평가하여 재기의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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