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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기소한 노정연은 누구? 국내 최초 ‘부녀·부부 검사장’
▲ 문희봉 본사주필

윤미향 의원은 의원직 사퇴부터 하는 게 순리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의원직을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자리 지키기에 연연하다 보니 신념을 가진 한 검사장이 윤미향 의원을 기소했다. 누구도 앞에 나서기 꺼려하는 일인데 그 용기가 칭찬받을 만하다.

검찰이 14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기소하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서울서부지검(검사장 노정연)’이라고 적혔다. 대개 검찰 보도자료에는 해당 사건을 담당한 부장검사의 이름을 적는 게 일반적이다. 이례적으로 노 검사장 이름을 적은 건 해당 수사에 대한 책임을 노 검사장이 진다는 것을 명백히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법조계에서는 노 검사장이 윤 의원에 대한 기소를 결단한 데에는 “집안 분위기도 한몫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노 검사장은 현재 전국 18개 지방검찰청에서 유일한 여성 검사장이다. 특히 그의 집안은 법조계에서 유명한 ‘법조 명문가’로 꼽힌다.

그의 부친인 노승행 변호사는 사법시험 1회 출신으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1968년 전주지검 검사로 시작해 1981년 서울지검 검사, 1987년 인천지검 차장검사, 1989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광주지검장을 지냈고, 이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두레 대표 변호사다. 노 검사장이 지난해 검사장으로 승진한 덕분에 이들은 국내 최초 ‘부녀 검사장’ 타이틀을 얻었다.

노 검사장은 국내 최초 ‘부부 검사장’이기도 하다. 그의 남편인 조성욱 변호사역시 2013년 광주고검 검사장, 2015년 대전고검 검사장을 지낸 검사장 출신 변호사다. 특히 2013년에 조 변호사는 노 검사장이 현재 이끌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지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노 검사장은 최초 ‘사법고시 동시 합격 남매’이기도 하다. 노 검사장의 남동생인 노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역시 법조인이다. 서울대 공법학과를 나온 노 교수는 1993년 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온 누나 노 검사장과 함께 동시에 사법시험을 합격했다. 이후 그는 판사로 활동하다 법학전문대학원 개원과 동시에 강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 교수의 아내역시 현재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집안이 온통 법조인이다 보니 노 검사장은 검사로서 자존심이 강한 타입”이라며 “이러한 배경이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기소를 결단한 배경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2005년 서울북부지검 검사로 있을 당시 SBS 시사예능 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에서 각종 형사 사건을 설명하는 역할로 1년 넘게 고정 출연하며 한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노 검사장은 지난해 7월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대검 송판공무부장으로 발령이 나며 한때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노 검사장은 “과거 윤 총장과 몇몇 검사들이 ‘카풀’을 했는데 윤 총장이 면허가 없어 여검사들이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만인 지난 1월 추 장관이 부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 전주지검장에 보임돼 대검을 떠났다.

노 검사장은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를 지내기도 했다. 1년만에 검사장으로 서울서부지검에 복귀해 윤 의원 사건 수사를 마무리 짓고 기소를 결단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윤 의원을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검사장 등 지휘 라인에서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윤미향 의원의 비리에 확신을 갖고 기소한 노 검사장께 박수를 보낸다.

문희봉 본사 주필  mhb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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