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주/국민의힘 충남도당 위원장

제가 병역 병문가 신청을 안하는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을 군통수권자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좀 쑥쓰럽지만 저의 가문 자랑으로 그 이유를 시작하겠습니다.

어느 한 사람을 기준으로 본인과 아들들, 그리고 손주들까지 3대에 걸쳐 모두 현역으로 병역을 마친 가문을 ‘병역명문가’라고 합니다. 저의 집안의 경우 1세대인 제 부친은 6.25참전용사이신데 이등상사로 제대하셨습니다. 2세대인 저의 4형제는 모두 장교로 군복무를 마쳤고, 3세대인 제 아들 둘을 포함하여 손주 5명은 병장으로 만기제대 했습니다.

병무청에서는 3대 모두가 군복무한 기간을 합산하여 그 기준으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국방부장관상 등등으로 구분하여 포상합니다.

저의 집안의 경우 3대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군복을 입고 군 생활한 복무기간은 65년에 달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대통령상은 따논 당상이라고 하는데 저는 병역명문가 신청을 안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군통수권자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군대의 소중한 가치들을 하나둘 무너뜨려서 세계 최강의 군대를 무력화시킨 장본인으로부터 상을 받는 것은 호국원에서 영면하고 계시는 부친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장관이 보여주는 낯 뜨거운 모습은 성실한 병역이행자들의 헌신을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추미애 장관을 옹호하는, '8명의 특공대'로 불리는 여당의원들 중에는 단 한 명도 현역복무한 분이 없더군요.

6.25전쟁 때 미 8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었던 밴플리트 대장의 아들과 중국의 모택동 아들은 6.25전쟁 참전 중 실종되었습니다. 밴플리트 장군 아들은 폭격기 조종사였다가 적지에 격추되었는데, 규정에 명시된 30일 실종자수색작전 기간의 연장을 불허하였습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자식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없다는 의도였습니다. 밴플리트 장군 아들은 북한, 중국, 러시아를 전전하며 포로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모택동 아들은 현역 중령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실종됐는데 당시 모택동은 "실종된 중국인민해방군 戰士들의 시신을 모두 찾은 후 마지막으로 우리 아들 시신을 가져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수색활동을 하지말라는 뜻입니다.

역사의 모든 강국(强國)들은 지도자가 노블레스 오블리지를 실천하면서 군대의 명예를 존중하고 군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지켜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은 약간씩 모자란 군 통수권자와 국방부장관을 만나 안보의 근간인 군대의 소중한 가치가 하나 둘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40년 국가방위에 헌신했던 제 마음도 함께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저와 제 자손들은 목숨이 붙어있는 한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우리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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