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양군농업기술센터는 태풍 때 침수된 논, 강풍에 의해 낙과 피해를 입은 과수원 소유 농가를 대상으로 신속한 사후관리를 당부했다

[청양/미래 세종일보] 윤두기 기자=50여 일에 걸친 장마와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8호 태풍 ‘바비’가 청양지역을 훑고 지나가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그렇지 않아도 고온다습한 환경과 일조량 부족으로 대표 농작물인 청양고추 약 50%, 청양구기자 20~30%가량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태풍은 농업인들의 한숨을 가중시켰다.

태풍은 그 자체가 주는 피해도 피해지만 지나간 후 높은 온도와 습도로 병해충 번식을 부추기면서 농작물의 품질과 수확량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청양군농업기술센터(소장 한종권)는 태풍 때 침수된 논, 강풍에 의해 낙과 피해를 입은 과수원 소유 농가를 대상으로 신속한 사후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27일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벼의 경우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혹명나방, 멸구류 피해에 대비해야 하고 다른 작물은 과수화상병, 나방류 및 노린재 피해, 탄저병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삭이 나오기 시작한 벼는 벼꽃 부딪힘 피해를 비롯해 2차적인 병해충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준보다 촘촘하게 심었거나 거름을 많이 준 논은 떨어진 통기성 때문에 피해를 키울 수 있어 방제를 서둘러야 한다.

또 중국 남부지방에서 상승기류를 타고 혹명나방이나 벼멸구가 날아들 가능성이 크므로 예찰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채소류는 역병, 탄저병, 무름병, 뿌리혹병, 고추담배나방 등을 조심해야 한다. 빗물을 타고 탄저병이나 역병 병원균이 확산되고 진딧물, 총채벌레, 나방류 등 매개충의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과수류는 화상병과 가지검은마름병, 탄저병, 응애류, 노린재류, 갈색날개매미충, 나방류 등에 대한 예찰과 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고온다습한 환경 때문에 병원균 감염이 늘어나기 쉽다”면서 “배수로 정비와 신속한 방제 작업, 칼슘 등 영양분 공급을 통해 작물 성장세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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