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보수의 지향점

                             박찬주/미래통합당 충남도 당위원장, 전 육군대장

▲ 박찬주 전 육군 대장

국가는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날게 됩니다. 진보와 보수는 경쟁관계일 뿐 적대적 관계도 아니고 선과 악,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닙니다. 다만 국가적 역량의 투입 우선순위가 다를 뿐입니다. 아무래도 보수는 자유와 성장에, 진보는 평등과 분배에 관심이 많을 뿐이죠.

전투(戰鬪)에서 모든 위협에 대처할 만큼 충분한 전투력이 있다면 전술(戰術)이란 게 필요 없듯이 국가가 무한대의 역량과 자산이 있다면 진보, 보수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는 경쟁관계를 갖고 시대의 요구에 맞게 조정기능을 갖게 됩니다. 그게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입니다.

보수든 진보든 승리하려면 중도를 장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는 횡적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진보의 오른쪽은 보수의 왼쪽보다 때로는 더 오른쪽에 가 있기도 합니다.

좀 비판적으로 말하면 중도라고 스스로 말하는 사람은 정치에 관심이 적거나 정치적 신념이 정립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고 그들은 마음이 오락가락 할 때가 많습니다. 반면에 그 시대 상황을 편견 없이 대변하는 세력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보수가 중도를 끌어 들이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보수가 진보의 흉내를 낸다고 해서 중도를 사로잡는 게 아닙니다. 보수는 보수의 가치를 선명하게 내걸고 보수의 멋과 매력을 보여주면서 존경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중도의 지지가 가능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보수 세력은 보수의 가치를 드높일 생각은 하지 않고 반대로 보수의 가치를 허물면서 진보 흉내를 냈습니다. 그러니까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지요.

또한, 보수는 품격이 있어야 합니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때로는 비판과 손실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보수는 언제나 당당해야 합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미래를 버리지 않습니다.

거기에다 보수는 희생적입니다.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안보와 사회질서 등 공공의 목적에 더 큰 우선순위를 둡니다. 우리가 이러한 가치에 흔들림 없이 우리 신념의 무게를 둔다면 중도와 진보세력들이 우리를 보고 "역시 보수는 다르다" 며 존경하고 지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보수의 가치를 사랑합니다. 설령 이번 총선에서 전체 국민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더라도 우리의 가치를 버리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가치가 잘못되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보수답지 못해서 그런 거니까요..

정치인이라면 보수든 진보든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좇아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박정희 대통령처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지도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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