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칼럼 천안신문과 공유

가수 조영남 용납여부

“와 대단하다, 어떻게 노래도 잘하고 그림까지 저렇게 잘 그리는 걸까?” 가수 조영남이 화가로의 명성이 뜰 때 많은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하고 안 그래도 좋아했던 사람들이 더 좋아하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뜻밖에 이제는 사기에 명예훼손에 저작권법위반까지 3개의 의혹을 받는 피의자로 전락해 버렸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살기도 바쁘지만 안 그러려 해도 자꾸 고개가 돌아간다. 이유는 원체 조영남을 좋아해 그는 국민가수였기 때문이다.

조영남 하면 필자는 도대체 그가 받은 목사안수는 그만둔 건지 그대로 인지 반납해 버린 건지 뭔지 가끔 이게 궁금했다. 지난 부산 콘서트에서는 형주가 기도해 줬다던데 형주란 가수 윤형주로서 그는 장로다. 그러니 장로가 목사 조영남에게 안수기도 한 것 같은 경우가 돼버렸다. 그럼 조영남은 집사로 내려간 것일까?

당시 소문으로 조영남은 한국을 자주 오가던 세계적 명부흥사 빌리 그래함 목사가 미국으로 데려간 것으로서 가서 목사가 되었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런 조영남의 지금 출석교회는 검색해 찾지를 못하겠으니 어디교회 소속 목사는 둘째 치고 교회를 잘 나가기나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결국 한 때는 교인이고 목사였으나 지금은 불신자나 다름없는 무종교인같이 보이기도 하는 건 필자 개인의 눈 일테고.

어쨌거나 그는 공개적으로 화가를 자처하였으나 알고보니 반은 화가고 반은 기망화가였다고 볼 정도다. 그럴 것이 송기창이라는 대작화가가 그려 준 그림이 비율상 90%는 송씨가 그렸다고 한다면 진짜화가는 10%이고 가짜가 90%가 되어 그는 국민을 속이고 그림을 사간 고객을 속인 것이다 돈 받고 팔았으면 판 금액만큼 사기죄까지 얹혀야 하니 어쩌다 이게 웬일일까.

이때 아이디어는 내 것이라는 주장은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도 보면 그럴 수는 있다. 산을 그리던지 토끼나 화투를 그리라고 하면서 화투하고 거북이가 같이 있는 그림을 그리라고 주문을 했다면 아이디어의 90%는 조영남 것이 맞다고도 보이는데 하라는 대로 한 경우는 그렇지만 말로 설명듣고 알아서 그린게 절반이라면 이건 누구도 분별치 못해 90%가 5%인지 뭔지 참 엄청 헷갈리게 만들었다. 다만 이 논쟁은 저작권법 적용법위에서는 어려워진다.

이렇게 전혀 알 필요가 없는 내용들을 들어야 하는게 국민이다. 언론이 이런걸 얼마나 맛있어 하는지 그냥 하루 종일 까발리고 곱씹어 대니까 언론이 키워준 가수가 언론에게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언론은 국민이 궁금해 한다는 걸 등에 업고 이것이 언론이 할바 당연한 의무라고 여기는 것인데 아이들보고 어떤 영향을 받을지 걱정이다.

각설하고 이제 이렇게 사람의 진정성 문제나 정직함으로 접근해보자. 사람은 정직해야 하는가 정직할 필요가 없는 것이 사람일까? 목사도 내가 정직하게 살기에 부담이 되면 그만두는 것이 낫다. 기도도 정직을 외면한 것은 안 하는 게 낫고 화가든 가수든 국민을 속여먹기 위한 거라면 않는 것이 나을 건데 돈을 버느냐 못 버느냐에서는 정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면 그는 그렇게 사는 것이다.

조영남의 정직은 10만원의 대작비를 주면 그가 한 시간이 하루에 그린 그림 값 대가가 된다고 본 것이고, 조영남은 그 그림을 한두 시간에 그렸느냐고 물으면 화를 낼 것이다. 이게 한달 두달 석달 작업한 거니까 1000만원짜리 라는 계산이니까 정직은 시궁창에 쳐 넣은 단어일 것이다.

이에 대한 명언은 고 백남준 화백이다. 이분도 화백소리를 들었는데 그는 예술은 속이는 것이므로 반은 사기라고 하는 유명한 말을 남겨 명언으로 자리 잡았다. 누가 누굴 속이느냐에서 예술은 작가가 관객을 속인다는 뜻인데 이게 정직이냐 비정직이냐로 접근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라 하겠지만 백남준씨가 말한 바의 속인다는 건 조영남 대작그림 송기창 같은 경우하고는 다른 뜻이다. 얘기가 이쪽으로 갈 새는 없겠고.

아무튼 조영남이 당하는 지금의 고통은 그가 누굴 속이고 사기 쳐 돈을 벌고 등등 모든 현재의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필자는 지금 조영남이 이글을 본다면 명상하듯 조용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진정성에서 하는 말이다. 네가 뭐길래 이따위 훈계를 하느냐 하지 말고 들어볼 것은 그가 남은 인생에 사기꾼소리를 떨쳐내려면 법의 판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내면의 정직성이다. 당장이라도 돈을 포기하고 정직을 가져야 한다.

명예보다, 그림보다 아파트나 인기보다 먼저 목사를 그만둔 걸 고백하여 국민보다 하나님의 궁굼증을 변론해야 한다. 하나님이 다 아시니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 아시니까 기도할 필요가 없다는 말과 같아서 국민들이 그를 볼 때 참 묘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이번에 터진 사건은 근본이 여기서부터 발생한 것이다.

소재로 화투를 택한 것 역시 기독교인이 술장사를 하면서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격이 라고 봐야한다. 내가 술장사가 잘 되려면 누군가 잔뜩 마셔야 한다. 그러면서 내가 축복을 받겠는다는 기도는 통하지 않는 기도인 것처럼, 조영남이 화투를 잔뜩 그리면서 이 그림에 축복해 달라고 하는 것은 매를 벌고 청하는 것이 된다.

 

저작권자 © 미래세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