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복아, 얼마나 분통이 터지냐?

내 친구 재복아, 얼마나 분통이 터지냐?

▲ 김용복/논설실장

주호영 미래 통합당 원내 대표가 주먹을 불끈 쥐고 민주당 여러 사람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노래를 부르고, 전광훈 사랑교회 목사님의 광화문 집회에 대하여 선긋기를 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을 때 친구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울분을 토했지?

“뭐 이런 자가 다 있어.”라고. 나도 밤잠을 못 이루고 주호영 대표를 원망했던 거야.

더구나 해병대 116기인 친구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할 때마다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빨간 마후라에 빨간 모자를 자랑스럽게 쓰고, 어깨엔 태극기를 휘날리며 참석하곤 했던 모습을 사진 찍어 보내준 것을 나는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어. 더구나 재복이 자넨 광화문집회에 참가할 때마다 수십 명의 해병대 후배들과 고교 동창들인 김중환, 임준수, 우청, 허사문, 최진길 등 친구들을 대동하여 참가하곤 했었지.

그런데 말이야 친구야, 한 쪽 눈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것을 볼 수는 있어. 그러나 궁예처럼 한 눈으로 세상을 보면 창의적이고 직관적이며 정서적인 것을 보는 조화로운 우뇌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멀고 가까움의 거리감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친구도 알고 있겠지? 혹시 친구와 나는 두 눈을 가지고도 애꾸눈처럼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일동감리교회를 담임하는 정학진 목사님도 한마디 하셨더군.

“교회는 철저히 개인방역과 거리두기를 한 채, 한 시간 가량 예배드리기에 안전한데도 하루 종일 붙어 앉아 업무를 보고, 민원인을 대면하며,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관공서나, 인구 밀집 지역인 지하철이나 공원, 버스, 비말이 난무하는 식당보다 훨씬 안전한데도 특정 교회 신도들에게는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있다”고.

그렇게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서 좋아하는 짓거리를 왜 김종인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했을까?

아무리 광화문에서 외치고 문재인 퇴진을 요구해도 선거에서 지면 힘이 빠지는 거야. 현재 우리나라에는 좌파와 우파로 갈라진데다가 그 중간에 보수를 지칭하는 세력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돼. 이 중간 보수 세력들은 보수를 지칭하지만 언제나 마음이 바뀌고 있음도 알아야 할 것이야.

우파 시민들이 텅 빈 국고(國庫)를 염려할 때, 이재명은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청년수당이란 명분을 내세워 청년들에게 100만원이라는 수당을 제공했고, 경기도 지사로 있는 오늘날은 모든 국민들에게 2차 재난 지원금을 주라고 톤을 높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도덕성이라고는 전무한 경기도지사 이재명이가 대선 지지도에서 24%를 얻어 22%를 얻은 이낙연을 제치 고 1위에 올라 있잖아. 그러니 정치적 안목을 가지고 세상을 보아야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는 거야. 이재명 성남시장의 청년수당과 문재인 정권의 재난 복지 기금은 중간 보수층을 달콤한 늪에 빠지게 하고 있다는 것을 우파 시민들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야. 하지만 무상복지로 인해 수당, 급식, 보육, 연금을 무분별하게 받게 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게 될까?

그러기에 먼 안목을 가진 주호영 원내 대표와 김종인 대표가 우파시민들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보네.

아무리 집회에서 목이 터져라 절규를 해도 선거에서 지면 소용이 없는 것이고, 유권자는 진보와 보수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친구와 전광훈 목사님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야. 따라서 중도층 사람들은 주견이 확고하지 않아서극열하게 이념 부르짖음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주 대표는 알고 있었을 거야.  

그리고 중도란 정치적 주견이 확고하지 않거나 급격한 이념을 좋아하지 않는 층인데다가 자신의 이해를 우선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야. 선거는 중도의 행방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며, 그래서 진보는 중도를 잡기 위해 국고를 탕진하면서도 포퓰리즘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 아닌가? 그동안 우리 우파는 이런 좌파의 간교함에 늘 뒷통수를 맞아 오지 않았는가? 
  선거는 표를 얻는 것이지만 그 결과는 곧  권력을 손에 쥐는 것일세.  선거에서 지면 남는 것은 비참과 공허함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 않는가? 따라서 선거에는 전략과 전술과 작전이 필요한 것인데 자존심으로 뻣뻣하게 고개를 들고 목청을 높여 소리친다고 선거에 이기는 건 아니쟎는가? 
 자랑스러운 내 친구 재복아!
여우가 되어 승리하고 늑대처럼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호랑이는 토끼를 잡을 때도 꼬리와 고개를 감추는 자세를 취한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되네. 

왜 주대표에게 쓸개가 없겠는가? 남에게 조롱받거나 비굴한 짓을 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들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서울시장과, 부산 시장의 재보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이번 재보궐 선거는  미래통합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아닌가?  발등의 불은 우선 진압시키고 봐야 할 것일세. 

 자, 친구야, 애꾸눈 궁예가 정치에 실패한 이유를 거울로 삼아 십분 이해하기 바라네.이번 일은 한 눈으로 보지 말고 정치적 안목으로 바라보기 바라네. 나도 10여 년 간 언론에 글을 쓰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봤네. 극우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김종인과 주호영 대표의 이런 행위가 비위를 상하게 했던 것이야.그러니 재복이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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