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논을 보며

▲ 류지탁/시인

 

                 류지탁/시인

 

벼 마디가 세 개가 생겨

벼 나이가 세 살 먹는다는 말복에

들녘 무논의 풍경을 보았다.

 

연초록 제복 입은 훈련병의 열병식하는 모습이었다.

 

햇빛 달빛 받고

비바람 이겨낸 벼들의 폼 새가

바짝 군기든 씩씩한 훈련병이다.

 

땀 베인 제복입고

대열을 갖춘 벼들의 곧게 서 있는 모습

이삭이 곧 나올 것 같다.

 

천고마비 추수 절기엔 농미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 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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